2) 부모 6단계로 보는 부모의 역할
신입생 - 대화로 성장하는 아이
먼저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라는 것을 기억해라. 그만큼 경청은 중요하다. 대화의 양에서도 둘만큼 듣고 하나만큼 말하는 것이지만 내용에서도 내 생각을 그리 많이 말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사람의 생각이란 그리 다양하지 않고, 특히 지혜를 모아야 할 때는 많은 말은 필요없다. 적당한 분위기를 만들고 상대방이 이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함을 조성하는 것부터 신경써야 한다. 그리고 나서 상대방이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되면 그때 가장 중요한 내용을 잘 전달하면 되는 거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하는 것은 나-전달법이라는 용어다. 엄마는 우리 딸이 한 두살 때 말하는 것이 모두 명령형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어떻게 하면 제대로 말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미국영화를 보게 됐단다. 그 영화에서 소리 지르는 사춘기 아들에게 엄마가 “엄마는 네가 흥분하며 말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라는 대사를 듣게 됐단다. 그 순간 내가 말하고 싶은 모습이 바로 그런 거라는 걸 알게 됐지. 그래서 그렇게 말하는 방식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고 결국은 배우고 익히는 데 노력을 아주 많이 했단다. 그 결과는 너희들이 평가해주겠지만… 엄마 나름은 이 정도라도 만족해. ^*^  나- 전달법은 단지 스킬일 뿐이고 그 내용에 뭐가 들어가느냐의 문제는 부단한 조탁이 필요하기는 하단다. 그래서 다음 단계는 백조 이미지를 연상하라는 거다. 호수에 떠있는 백조는 우아하다는 표현이 일반적일 것이다. 그 백조의 여유롭고 유유한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서 수면 아래의 갈퀴가 얼마나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을지를 떠올려 보면 답이 보인다. 
여유롭고 일관성 있는 우아한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부단히 매 번의 상황마다 노력해야 하는가를…  거기다 가끔은 적당한 유머나 위트, 허당이 양념으로 쓰이는 것도 하나의 재미를 만들어주지.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상대방이 하지 않은 말까지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대인관계에서도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특히나 가족이나 자녀에겐 더욱 그래야 한다. 왜냐하면 나한테 가장 중요한 존재니까.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잘 들어주는 것보다 더한 효과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것임은 잘 알거다. 그러니까 이 말을 명심하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24시간 관심의 촉수를 갖다 대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은 물론 상대방이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기도 한다. 이게 가장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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