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모 6단계로 보는 부모의 역할
진짜 공부는 바로 이거야 -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당당하게
오늘은 ‘공부’라는 단어를 가지고 생각해보는 걸로 시작해보자. 우선 '공부'라고 하면 대부분 학교 공부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곤 곧바로 성적이라는 단어로 얼마나 잘 받고있는 지를 보겠지. 이렇게 수동적인 점수(누군가가 낸 문제에 얼마나 답을 잘 찾느냐에 대한 결과)로 내 인생의 점수를 매긴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겠지. 물론 이 점수도 잘 받을 수 있다면 좋은 일이기는 하지. 그렇지만 거기에만 집착하지 말자는 이야기란다. 살아가면서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가 얼마나 많은데 누군가가 의도를 가진 문제만 잘 풀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그야말로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엔 열등생'이란 말이 나오는 법이란다.
엄마가 어떤 실수를 했을 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이것도 공부다' 라는 말, 엄마 스스로에게도 적용하는 말이고 너희들이 실수를 해서 좌절할 때 마다 '괜찮다' '이것도 공부다'라고 한 세트로 했던 말이라서 기억에 남았을 거다. 진짜 공부는 바로 이거란다. 모든 상황에서 배우는 것!
공부의 의미를 이렇게 크게 확장해두면 스스로에게도, 자녀에게도 좌절할 일은 없게 된다. 단 그 실수에서 무엇을 배우게 되었는지는 확인해주는 게 좋겠지? 아이가 알고 있다면 굳이 캐물을 필요는 없다. 너희들은 현명해서 엄마가 굳이 확인하려 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음을 표하곤 했다. 그러면 다시 다짐받고 확인할 필요는 없다. 그 자체로 불신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으니. 실수나 실패에서 한 가지만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그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산지식을 공부하는 셈이니 성급하게 실망하거나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학교 시험만 해도 그렇다. 아이가 이번엔 다른 방법으로 공부해보겠다고 했는데 그 방법이 효율적이지 않아서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면 그건 한 번 성적이 떨어지는 수업료를 내고 이런 방법은 아님을 배우게 된 거지. 당연히 아이도 그 사실을 인지했을 터이니 다음 번 시험 땐 어떻게 공부할 건지에 대해 의견만 들어보면 되는 것이다. 지금 성적 떨어진 걸 가지고 왈가왈부해도 마음만 상하지 좋을 일은 없다.
이렇게 모든 상황에서 공부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아는 부모는 그만큼 서두르지 않고  관대할 수 있게 된다. 그게 너무 위험한 일이거나 남을 해치는 일만 아니면 그저 넌지시 모른 척 하고 관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란다. 우린 매 순간, 세상 어디서나 다 공부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임을 아는 게 진짜 공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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