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영성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가 주장하는 다중지능 이론에 의하면 성공한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높은 지능이 따로 있다고 한다.
바로 자기성찰지능이다. 자기 성찰 지능은 그 자체로도 역량을 의미하지만, 다른 역량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작용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말 그대로 아주 섬세한 부분까지 자신을 성찰하며 좀 더 온전한 자아상을 추구하기 때문에 다른 역량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영역이란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삶은 물론 세상을 바꾸는 힘의 원천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지능 하나를 더한다면 바로 영성지능(실존지능)이다. 이 두 지능의 특징은 중심이 자기 내면에 있다는 것이다. 자기 내면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가꿀 수 있고 나아가서는 인간 실존에 대한 높은 통찰력을 발휘하게 된다. 자신의 행복은 물론 가족 혹은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에도 바람직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의미있는 가치와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할 때, 막연한 대답은 '잘'(보통 '잘 살고 싶다'의 막연함으로 살아간다​) 그런데 이 영성지능, 실존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그렇다면 '어떻게 잘' '그래서 어떻게'를 늘 고민할 것이다​. 이 영성지능, 실존지능은 '존재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 '존재 이유'란 무엇일까? 우리는 하루하루 주어진 대로 살고 있다. 학생은 학교에 다니고 직장인은 회사에 다니는 것. 각자의 역할에 맞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느라 정작 왜 이런 걸 하고 있는지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존재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람도 있다. 일하더라도 왜 일을 하는가에 대해 질문할 것이다. 내가 세상에 존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이 생애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와 같은 질문이 머릿속에 맴돈다는 의미란다. 이 지능이 높은 사람은 그런 질문을 더 자주 하는 경향이 있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이들의 삶의 태도는 보통 사람과 분명히 다르다. 같은 직장을 다니더라도,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다르게 보이고 돋보일 수 있다. 물론 너희들은 이미 잘 하고 있지만 시시때때로 스스로 담금질하며 성찰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게 엄마의 바람이라서 다시 강조하고 있구나. 이것도 교육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니 참 다행이다. 다른 말로는 이론적 설명이 힘들어서 다중지능 이론으로 접근해보았지만 살아가면서 이 영역에 관심을 가진다면 어떤 삶보다 가치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AI가 인간의 여러 가지 능력들을 따라잡고 있는 추세지만 AI가 따라오지 못하는 영역은 어쩌면 '실존지능' 뿐일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점점 더 실존지능을 필요하게 될 것이고 이 지능은 점점 소외되고 있는 인간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