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취미활동
음악이나 영화감상, 요리하기, 산책, 요가, 캠핑 혹은 여행 등등 취미활동에 대해서는 참으로 다앙한 예들이 있다. 한창 직장과 가정을 돌봐야 해서 시간이 없을 때는 ‘취미활동’이라는 말은 호사스러운 소리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훗날 퇴직해서 한가할 때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뒤로 미루기만 해서는 안되는 것 또한 취미활동이다. 아주 많은 시간을 쓰라는 말은 아니다.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싶을 때, 혹은 무거운 삶의 무게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싶을 때, 나를 위로하고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정도는 알아두고 가끔은 취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어른들이 보기에 과하다싶을 만큼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굳이 여기서까지 그러라고 부추길 생각은 없다. 혹시 내가 그렇다면 그것 또한 되돌아 볼 일이다. 내 수준에 적합한 활동 한 두 가지를 골라서 나를 위한 활동을 하라는 말이지 분에 넘치게 취미활동만을 하면서 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기준을 들자면 나의 내면을 채울 수 있는 호젓한 취미활동 한 가지와 외연이나(동아리) 체력을 위한 취미활동을 구분해서 균형을 잡아주는 것도 좋겠다. 그렇게 한두 가지를 골라 얼마 동안의 활동을 해보자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다보면 관심의 폭이 조금 더 넓어지게 되어 편협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子曰 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游於藝 (자왈 지어도 거어덕 의어인 유어예) - 논어 술이편
바른 길에 뜻을 두고, 도덕에 근거하며, 인에 이지하고, 예에 노니러라. 여기서 예는 옛날 군자가 체득해야 했던 禮(예,예절), 樂(악,음악), 射(사,활쏘기), 御(어,말타기), 書(서,서예), 數 (수,수학) 등을 말함. 자꾸 고리타분하게 고전만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중요한 말이니 새겨들었으면 좋겠다.  엄마가 존경하는 어떤 분은 이 구절을 50살 전후의 두 아들에게 하시면서 이제는 游於藝(유어예)를 준비하라는 말씀도 하셨다는구나. 그랬더니 큰아들은 성악공부, 작은 아드님은 다시 피아노를 치기 했단다. 그 말을 듣고 엄마도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이 말을 전해주는 부모가 되고 싶었단다. 가슴에 새겨두면 좋은 구절이니 꼭 기억했으면 한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이제는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필수라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의 수준을 알려면 그 사람이 읽는 책을 보면 안다는 말도 있을 만큼 독서의 역할은 중요하다. 요즘은 다양한 매체들에 독서의 기회를 빼앗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독서의 기능은 우선시 된다는 것을 알아야 겠다. 독서하는 사람만이 특별해지고, 강해지고, 살아남을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절대 양보가 안되는 것이 독서다. 명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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