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에 배달돼 경찰 신고
동봉된 스티커서 LSD 검출

제주시 조천읍의 한 가정집에 배달된 탄저균 의심 우편물.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제주시 조천읍의 한 가정집에 배달된 탄저균 의심 우편물.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최근 제주의 한 가정집에 배달된 탄저균 의심 우편물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돼 도민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6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출장소가 지난달 28일 접수된 탄저균 의심 우편물을 정밀 감식한 결과 해당 우편물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LSD가 검출됐다.

문제가 된 우편물 안에는 “기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료 스티커를 동봉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와 함께 불투명 비닐에 포장된 스티커가 들어있었다. 그런데 동봉된 이 스티커에서 마약 성분의 가루가 검출된 것이다.

경찰은 최근 연구원으로부터 이 사실을 구두상으로 전달받고 즉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해당 우편물의 발신지가 미국이고, 아직 수사가 초기 단계라며 해당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다만, 해당 방식의 마약 유통이 전국적으로 더러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제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우편물이 수취인에게 어떤 경로로 전달됐는지 등 유통 경로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문제가 된 우편물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문제가 된 우편물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문제의 우편물은 지난달 28일 오후 1시 38분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주민의 신고로부터 조사가 시작됐다. 이 주민은 해외에서 우편물을 받고 “탄저균이 의심된다”며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다.

당시 긴급 출동한 해병대 9여단과 소방 당국은 우편물에 든 스티커를 조각 내 1차 검사를 진행한 결과 탄저균 음성반응을 보이자 일단 상황을 해제했다. 이후 경찰은 과학수사연구원 제주출장소에 우편물에 대한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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