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 제주시 신산공원 일대 개최
주최측 “그동안 힘들었을 성소수자 환영해”
반대단체 "청소년 성 정체성 저하 우려된다"

퀴어축제 참가자들이 제주시 신산공원을 빠져나와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제공]
퀴어축제 참가자들이 제주시 신산공원을 빠져나와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제공]

성소수자들이 제주에서 3년 만에 퀴어축제를 열어 평등사회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22일 오전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제4회 제주퀴어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지난 2019년 제3회 축제 이후 3년 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모다들엉 퀴어의 섬’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조직위는 “이번 행사는 모두 모여 우리 스스로 가볍게 안부를 전하고, 서로를 챙기는 일상 같은 하루도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출발했다”며 “힘들었을 소수자 모두를 반기고 싶은 마음을 담아 ‘모두를 환영한다’는 뜻에서 이번 슬로건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이어 “이번 축제는 여러분 모두에게 일상과도 같은 하루, 서로에게 포근하고 다정한 날이길 바란다”며 “무지개처럼 선명하고 알록달록한 여러분의 자긍심 속에서 긴장은 잠시 내려놓고 축제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종교인 등으로 이뤄진 동성애 반대단체들도 이날 오후 2시 퀴어축제가 열리는 신산공원과 인접해 있는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집회를 열고 맞불을 놓았다. 동성애 퀴어반대 도민연합은 모두발언을 통해 “청소년들이 음란 문화에 날마다 성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고, 에이즈로 말미암아 죽어가고 있다”며 동성애로부터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도민연합은 퀴어축제 참가자들의 퍼레이드에 앞서 문예회관에서 출발해 광양사거리를 돌아오는 맞불 시가행진도 이날 진행했다. 이들은 ‘탈동성애 할 수 있다’, ‘동성애 유전인자는 없다’, ‘반대는 혐오가 아니다’ 등의 현수막과 깃발, 피켓을 들고 행진에 나섰다.

한편, 이날 양측간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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