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의 차이나 칼럼- [39]

박람회(Exhibition)의 사전적 의미는 생산물의 개량·발전 및 산업의 진흥을 꾀하기 위해 농업, 상업, 공업 따위에 관한 온갖 물품을 모아 벌여 놓고 판매, 선전, 우열 심사를 하는 행사이다. 제주도가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집중 추진하고 있는 MICE산업(Meeting-회의, Incentive Travels-포상관광, Convention-회의·전시의 복합 이벤트, Exhibition-산업·대중 전시회)의 핵심 중 하나이다. 사실상 박람회는 전시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박람회 천국 중국
21세기에 들어서는 전시회와 박람회가 잘 구분되지 않는 추세이다. 예술작품을 전시하면 전시회, 그밖에 일반 상품을 전시하면 박람회로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만 하더라도 중국 내 31개 성과 직할시 132개 도시에서 열렸던 박람회가 3600여회에 달하는 등 양적인 면에서 세계 최대이다.
중국은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박람회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이후에는 거대한 시장규모와 중국 정부의 육성정책 등에 힘입어 질적 성장도 거듭하고 있다. 
2001년 상해에서 열리기 시작한 ‘식품·음료 전시회(SIAL CHINA)’는 식품 관련 대표적인 국제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상하이(MWC)’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표 모바일 전시회이다. 
또한 1985년부터 개최하기 시작한 ‘상하이모터쇼’는 이미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와 함께 세계 3대 모터쇼로 성장했다.  
중국 내에서 연간 개최되는 전시회는 2017년 기준 4000회 안팎이며 이 중 경제·무역 관련이 3600여회로 전체 전시회의 90%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상하이와 항저우, 난징·쑤저우 등 화동지역이 1470회로 전체 개최건수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와 업체를 중심으로 중국의 시장개척을 위해 박람회 참가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박람회 참가를 통해 수출성과를 거뒀다는 업체는 거의 없다. 말 그대로 박람회를 중국 시장 개척의 돌파구로 찾기보다 ‘전시’하는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내 업체들도 중국 시장개척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과를 내야하는 시점이다.
제주의 중국시장 진출 기회
국내 다른 지방의 중소기업은 사전 바이어 발굴 후 현지 전시장에 초대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적지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은 중국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아예 맛의 현지화를 통해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등 전략적 진출로 성공을 거두는 사례도 있다. 지난 4일 중국 최대의 수입제품 박람회인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C)가 상하이시에서 개막됐다. 올해로 5번째 열리고 있는 CIIC는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세계 500대 기업 중 280개 이상이 참가했고, 130여개 국가에서 바이어 등 15만명이 참석해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상하이시를 비롯한 중국의 화동지구와 바다 건너에 위치한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중국시장을 개척하는 발판을 이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박람회에서부터 출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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