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의 차이나 칼럼- [44]

중국 공산당이 결국 주민들의 요구에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3년간 고수해 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한 것이다. 3일에 한번씩 했던 전 주민 코로나 검사를 없앴고, 노인과 아동보호시설, 의료기관을 제외한 모든 장소에 음성증명서 없이 자유로운 출입을 허용했다. 대규모 주거단지에 대한 봉쇄정책도 폐지했다. 
특히 중국 전역에 대한 자유로운 이동을 막았던 이동자에 대한 음성증명서 제출 의무 조치도 폐지했다. 
‘제로 코로나정책’ 결국 폐기 수순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년간 이동제한에 묶여있다가 이제는 엔데믹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도 결국 ‘제로 코로나정책’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무소불위의 최고 권력을 쥐고 있는 공산당이라고 하더라도 인민을 이길 수는 없었다. ‘항의’의 뜻으로 흰 종이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온 주민들을 물리력으로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월드컵 축구에 열광하는 중국인들이 실시간 중계를 보면서 전 세계가 ‘노마스크’를 하고 있는데 놀랐을 것이다. 3년동안 완전히 봉쇄되면서 이동의 자유를 빼앗겼던 분노하는 중국인들이 급격히 늘어나자 출구전략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동제한이 없어지면서 그간 억눌렸던 여행본능이 살아나고 있다. 중국의 언론보도를 보면 겨울철 인기 관광지인 하이난(海南)성 등은 온라인 여행플랫폼을 통한 검색량이 급증하고 있다. 아직은 중국 국내의 일이기는 하지만 하이난행 항공권 예약량과 호텔 예약이 최소 3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중국 최대명절인 춘지에(春節) 즈음에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국외여행도 풀릴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제주도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의 관광지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한해에 250만 명이 넘는 중국인이 제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중국인에 대한 혐오정서가 도민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지만 오는 중국인을 돌려 보낼 수는 없다. 우리가 중국의 여행시장 흐름을 잘 파악하고, 제주도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중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이는데 정책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제주 여행시장은 코로나를 분기점으로 삼을 정도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중국내 여행산업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에는 대규모 여행객보다 가족 단위 혹은 친구 단위의 소규모 단체관광객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 등 위급 상황시 해결할 동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나홀로 여행은 가급적 자제할 것이고, 대규모 단체관광은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더욱 기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 설 이후 제주 방문 시작될 듯 
내년 춘지에 이후 중국인의 제주관광이 시작되더라도 단체보다는 은퇴자나 학생 가족 중심의 소규모 단체 위주로 방문할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가고 있는 지금 변화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에 대비한 준비는 돼 있는지 막바지 점검해야 할 때이다.
대규모 단체 중심의 중국인 관광객이 주요 유치 대상이 아니라 소규모 차이나 보보스를 제주에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와야 한다. 한마디로 ‘고급화 전략’으로 빨리 전환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