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의 차이나 칼럼- [46]

카타르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끝났다. 중국은 월드컵 역사상 2002년 한·일 월드컵 단 한차례만 본선에 진출했을 뿐이다. 중국인의 축구 사랑과 그에 반비례한 축구 경쟁력은 기회가 있을 때 하려고 한다.
주경기장 ‘중국철건’이 수주
이번 카타르월드컵을 보면서 느끼는 가장 위협은 중국 세계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기술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주경기장으로 사용된 루사일 스타디움은 영국계 회사인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설계했는데 시공은 중국 회사에서 맡았다. 광활한 사막 위에 거대한 황금색 볼이 조각상처럼 빛나는 모양의 루사일 스타디움은 중국철도건설그룹(中國鐵建)이 수주했고, 전 세계 15개국에서 110여개 하청업체와 협력해 완공했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 기간 경기장과 호텔 등을 오가는 셔틀버스는 중국산 순수 전기버스였다. 중국 버스 제조업체 위퉁(宇通)은 카타르 월드컵 서비스용 차량 프로젝트를 지난 2020년 수주하고, 이번 월드컵 기간 전기버스 888대를 비롯해 1500대의 버스를 투입했다. 중국산 전기버스가 국제 대형 스포츠 행사에 대거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량 내 에어컨을 스마트 온도제어 알고리즘으로 채택하는 등 스마트 친환경버스로 알려진 위통의 전기버스는 카타르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월드컵 이후에도 대중교통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위퉁은 앞으로 카타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카타르 자유무역지대에 전기버스 공장을 건설해 대중교통의 녹색전환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위퉁은 유럽연합 시장에 진출하는 출입카드인 ‘EU WVTA’ 차량 인증을 획득해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마케도니아 등에서도 전기버스를 판매 중임을 볼 때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카타르월드컵 기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수도인 도하에서 서쪽으로 80㎞ 떨어진 사막에 건설한 알카사(Al Kharsaa) 태양광발전소도 ‘메이드인 차이나’이다.
중국전력건설그룹(POWER CHINA) 산하 구이저우엔지니어링이 건설한 이 태양광발전소에는 200만 개의 태양광 패널이 연간 18억㎾h의 그린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알카사 태양광발전소는 30만 가구의 연간 전력 사용량을 충족시키고, 연간 약 90만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해 카타르에 보다 친환경적이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카타르는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하지만 이 자원이 고갈될 것에 대비해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녹색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는데 중국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중국의 미래 기술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축구단 빼고는 메이드인 차이나”
이번 카타르월드컵기간 중국 내에서는 오죽하면 “카타르월드컵은 중국 축구팀의 본선 진출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것을 중국에서 가져갔다”는 자조섞인 말이 회자될 정도이다. 중국의 미래기술발전을 단지 ‘국뽕’으로 치부해 외면할 수 만은 없는 단계에 이미 들어와 있다.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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