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의 차이나 칼럼- [49]

2023년을 맞아 샤오홍슈(小紅書)가 중국사회과학원과 함께 ’올해의 생활트렌드‘를 발표했다. 샤오홍슈는 2013년에 설립된 스타트업 기업으로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린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의 모든 유행은 샤오홍슈에서 시작된다”고 할 정도로 MZ세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의 유행은 샤오홍슈에서 시작”
샤오홍슈는 ’올해의 생활트렌드‘를 3년째 발표하고 있는데 해외를 방문하거나 중국에서 생활하는 중국인들이 현지에서 구매한 상품과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겸 전자상거래 앱으로 자리잡았다. 현재는 1일 6300만명이 매일 샤오홍슈에 접속해 글을 남기고 있고, 이용자 수도 2억50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제주도와 도내 관광업계에서도 곧 재개될 중국인의 여행방문에 앞서 향후 중국의 MZ세대 트렌드가 어떻게 변할지 참고할만 하다. 샤오홍슈가 발표한 ’2023년 샤오홍슈 올해의 생활트렌드‘ 키워드 첫째는 ’이웃과의 커뮤니티 활성화‘(近隣升溫)이다. 코로나 이후 제로코로나정책을 고수하면서 지리적으로 아주 가까운 지역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고 있다. 주변에 살고 있는 이웃과 물건을 교환하거나 동네빵집이나 커페 등 작은 매장들의 영업이 잘 될 것으로 예측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로컬 맛집‘(吃地道風味)이다. 현지 주민만 알 수 있는 소규모 로컬 맛집을 찾아 나서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로 획일화 된 입맛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개성만점에다 지역특색을 갖춘 색다른 맛을 쫓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장거리여행이다. 중국 지도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함에 따라 올해는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근거리 주말여행도 일상화 된다고 밝히고 있다. 코로나와 생활 스트레스에 찌든 삶을 1박2일이나 2박3일 등 짧은 여행으로 정신과 육체의 피로를 푸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네 번째 키워드는 ’힐링‘(輕解壓)이다. 코로나19와 무한경쟁으로 스트레스에 짓눌린 젊은이들이 힐링을 통해 마음의 위안과 즐거움을 만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다 중국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진 젊은이들이 애국주의 강화 영향으로 물이나 커피 대신 차를 마신다(吃茶去)거나 붓글씨나 도장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문방사우를 즐기는 붐(文房四潮)이 일어나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 키워드 모두 갖춘 제주
제주는 우선 중국 젊은이들의 유행의 출발지 중 하나인 상하이(上海)와 비행시간 한 시간 거리에 있다. 주말여행과 로컬맛집, 힐링의 최적지에다 문화적으로 동질적인 부분이 많다. 먼저 상하이의 젊은이들이 제주에 오고 샤오홍슈에 그 기록을 공유하게 되면 이어서 중국내 다른 지방의 젊은이들이 장거리여행으로 오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 내국인 관광객이 떠난 빈자리를 당장 채워줄 수 있는 것은 중국인 관광객 뿐이기 때문에 중국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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