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의 차이나 칼럼- [50]

중국인 관광객의 설 전후 제주방문을 기대했지만 결국 한·중관계의 악화로 물거품이 되는 모양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해외여행을 자유화했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6일부터 전 중국내 여행사 및 온라인 여행업체를 대상으로 해외 단체여행을 시범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앞서 중국 문화관광부는 지난달 30일 ‘중국 인민의 출국 단체여행 관련 여행사 경영업무의 시험적 회복에 관한 통지’를 발표한 바 있다.
중국, 6일부터 20개국 단체여행 가능
이 조치로 중국내 모든 여행사는 중국인민의 출국 단체여행과 ‘항공 티켓+호텔’ 업무를 시험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해외여행이 봉쇄되면서 ‘파리만 날리던’ 중국내 여행업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해외여행 시험 통지가 발표되자 중국내 온라인과 오프라인 여행업체들이 모객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있고, 홍보 팸플릿을 제작, 배포에 모객까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제주 역시 설 전후에 풀릴 것으로 보고 ‘중국 특수’가 다시 시작된다는 기대감에 도내 관광업계에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출국 국가를 20개국으로 한정한데다 한국은 빼버렸다. 20개국은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스리랑카,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라오스 아랍에미리트연합, 이집트, 케냐, 남아공, 러시아, 스위스, 헝가리, 뉴질랜드, 피지, 쿠바, 아르헨티나 등이다.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올해 초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강화와 비자발급 제한 등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조치라고 해석된다. 지난해 연말 중국의 여행플랫폼인 통청(同程)망이 제로코로나를 완화하자 중국인들이 검색한 해외여행지 순위를 발표했다. 일본, 한국, 태국 등의 순이었다. 최근 중국 최대의 온라인 여행플랫폼인 셰청(携程, Ctrip)의 조사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한국, 태국, 미국 등의 순이었다.
한국 방문을 원하는 중국인이 그만큼 많지만 중국은 중국인 해외여행지 검색량 2위인 한국과 1위인 일본을 20개 출국 국가에서 나란히 제외해 버렸다. 그동안 한국은 전략적 모호성으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견지하면서 그나마 경제를 성장시켜 왔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완전히 미국 쪽으로 돌아선 한국에 대해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으로 중국인에 대한 방역조치 강화가 빌미를 준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 떠난 빈자리 채워줄 날 기대
제주의 입장에서는 코로나19가 지속된 3년 동안 내국인 관광객이 활황을 이뤘다. 문제는 위드코로나가 되면서 내국인이 다시 해외여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내국인의 빈 자리를 채워줘야만 한다.
동남아나 유럽, 미국 등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아오도록 부지런히 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해야 하지만 당장은 중국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빨라야 5월 꽃피는 봄날이 돼야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제주에 올 수 있을 것 같다.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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