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의 차이나 칼럼- [51]

제주도가 중국인 관광객의 유치를 위해 본격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인의 제주여행은 머지않아 재개될 것이다. 제주의 입장에서 보면 내국인이 해외여행으로 빠져나간 자리를 메꿔야 하는데 당장 효과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인들이다. 지난 2010년부터 본격화된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그야말로 주먹구구였다.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을 보다 많이 유치하고, 이를 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무리하게 유치하다 보니 중국인에 의한 범죄나 투자 등 예상 밖의 일들이 비일비재하면서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도민사회에 팽배했었다.
중국인 유치 세심한 준비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중국인의 제주관광이 중단되면서 더 이상 ‘중국인 문제’가 제주사회에 변수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앞으로가 문제이다.
중국인이 다시 제주를 찾게 되면 또다시 이전과 같은 ‘묻지마 살인’ 등으로 도민사회를 불안에 떨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하는데 제주도가 이에 대한 준비는 돼 있는지 의문이다. 
제주도는 중국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략을 보다 세심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은 하나의 국가이지만 실상 생활권은 최소 7개 단위로 묶어야 이해가 가능할 정도로 판이하다. 흔히들 얘기하는 동북3성이라든가, 화북·화중·화남·화동·서남·서북지역으로 나눠서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마케팅을 준비해야 한다.
우선 화동지역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지역은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다. 이 중에서도 상하이(上海)와 쟝쑤(江蘇), 저쟝(浙江)성은 중국에서도 부자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고, 전체 1억5000만명의 생활수준도 한국에 버금 갈 정도로 높다.
최근 중국의 펑파이(澎湃)신문의 보도를 보면 2022년 중국 지방의 GDP 톱 30에는 상하이가 1위(4조4652억위안, 한화 약 840조원)를 차지했다. 또한 쑤저우(蘇州)가 6위(2조3958억위안, 한화 약 455조원), 항저우(杭州)가 9위(1조8753억위안, 한화 약 356조원), 난징(南京)이 10위(1조6907억위안, 한화 약 312조원) 등으로 화동지구 4개 도시가 10위 안에 들어갔다. 2022년 서울시의 GDP는 435조원으로 쑤저우시와 비슷한 정도이다. 또한 닝붜(寧波)시가 12위, 우시(無錫)시 14위, 난통(南通) 23위, 창저우(常州) 25위, 쉬저우(徐州) 28위, 원저우(溫州) 30위 등으로 30위권에 안에 무려 10개 도시가 포진해 있다.
제주를 중국에 알리는 거점
이 화동지구는 서해를 두고 제주와 마주하고 있는데다 제주와 비행 두 시간 안에 위치해 있다. 제주가 탐라시대부터 이 화동지구와 교류해 온 점을 볼 때 문화적으로도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이질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지역이다.
특히 이 화동지역의 다양한 문화가 중국 전역으로 전파되는 유행 일번지임을 볼 때 이들을 제주를 알리는 ‘전령사’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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