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문광위② 새로운 관광상 10개에 문화 접목 시도

해외여행길 막힌 한국인들 제주도로 속속 발길 돌려
‘뉴 노멀’ 시대 맞아 안전한 관광자원 등 새 기준 요구

제주관광 산업은 코로나19를 겪으면 질적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사진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에서 바라본 일출. [제주매일 자료사진]
제주관광 산업은 코로나19를 겪으면 질적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사진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에서 바라본 일출. [제주매일 자료사진]

관광산업이 주력인 제주도는 코로나19 강타 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오히려 기회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제주관광은 과거 양적 성장 중심에서 질적 변화로 전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는 이의 방향성을 문화에서 찾고 있다. <편집자 주>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방한 외국인관광객은 252만명으로 전년 대비 85.6% 감소, 1988년 수준으로 급감했다. 여행업 83.5%, 카지노 78.8%, 항공사 71.7%, 면세점 73.5% 등 관광업종별 전년대비 매출액은 바닥을 찍었다.

하지만, 이런 위기는 오히려 제주에는 전화위복이 됐다.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428만명으로 전년 대비 85.1% 감소한 가운데 이들이 제주도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여행에 목마른 개인, 국내에서 특별한 여행지를 찾던 신혼부부가 하나둘 제주도를 찾았다. 이로 인해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0년 1002만명, 2021년 1196만명으로 감소했던 것이 지난해 1381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내국인이 방문한 2019년의 1356만명보다 25만명이 많은 규모다. 외국인은 약 9만명이 찾으면서 입도 관광객이 1400만명에 육박했다.

김윤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산업연구실장의 ‘뉴 노멀 시대,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정책 방향’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환경 변화는 관광시장의 질적 변화를 수반하는 복잡한 양상”이다.

‘안심하고 누리는 안전한 지역관광 환경 조성’을 요구받으면서 ‘경제보다는 사회적 가치, 환경적 가치, 위기 대응 중시’라는 환경 이해·지속가능한 관광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소규모 개별관광과 소비 양극화, 비대면화, 자연관광지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 ‘뉴 노멀(New Normal: 새 규범)’에 따른 안전한 관광자원 등 새로운 기준을 요구받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의 화두로 ‘문화관광’을 탐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31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뉴 노멀 시대 제주관광정책 포럼’ 현장.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의 화두로 ‘문화관광’을 탐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31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뉴 노멀 시대 제주관광정책 포럼’ 현장.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김 실장은 지난 3월 31일 문광위 주최 정책 포럼에서 한 이 발표에서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의 관광상으로 ‘NEW ERA TRIP’, 즉 ‘새로운 시대의 여행상’을 제시했다. 이는 각각의 여행 형태를 뜻하는 영어 첫 글자를 딴 것이다.

먼저 NEW는 ⓵뉴 노멀 시대, 새로운 여행 워케이션 확산(New Travel Experience: Worcation) ⓶초개인화 시대, 여행경험의 나노화(Extremely-Personalized Travel) ⓷K-컬처 시대, 방한 여행의 스펙트럼 확장(Widen the Spectrum of K-Culture)이다.

ERA는 ⓸로컬의 시대, 지역 관광의 진화(Evolution of Local Trips) ⓹기후변화 시대, 탄소중립 여행의 부상(Realizing Net-Zero Tourism) ⓺관광할 권리, 모두가 즐기는 여행 실현(Accessible Tourism for All)이다.

마지막으로 TRIP는 ⓻디지털 전환시대, 신 융합 관광 확대(Towards Digital Transformation), ⓼위기 회복 시대, 여행경험의 나노화(Recovering from a Crisis: Wellness) ⓽탈 경계 시대, 일상에 스며든 관광(Interaction between Tourism and Everyday Life) ⓾창조의 시대, 스스로 성장하는 지역관광(Power of Local-Driven Tourism)이다.

이승아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오라동)은 “제주는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광업계와 소통을 확대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며 ‘문화관광’을 화두로 던졌다. 조문호 기자

<이 기사는 제주도의회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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