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원 청년임대주택‧사회혁신파크 조성 등 공약
농산물 목표 가격 보장제‧기후 위기 대응 3법 제정
[총선 인터뷰] 제주시을 강순아 녹색정의당 후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을 선거구에 나선 강순아 녹색정의당 후보는 도내 출마자 가운데 가장 젊고 유일한 진보정당 후보다. 강 후보는 거대 양당이 독식해 온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만큼 결의가 높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을 지역구에 출마한 강순아 녹색정의당 후보가 20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을 지역구에 출마한 강순아 녹색정의당 후보가 20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엄마로,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온 강 후보는 20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사회로부터 이중 삼중의 역할을 부여받으면서도 정작 이 사회에서 투명인간처럼 취급받는 저의 삶은 수많은 시민들의 삶과 닮아 있다”며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만드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쇄빙선처럼 거대 양당구도에 균열을 내고 부수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다.

강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월 1만원 청년임대주택 도입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부지를 활용한 제주형 사회혁신 파크 조성 △기후위기 대응 3법 제정 △돌봄 3대 약속 실현 △5인 미만 사업장도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1만원 버스 프리패스제 및 수요응답형 반값택시 도입 △농산물 목표가격 보장제 도입 등 12개 공약을 제시했다.

강 후보는 “우선 대한민국 어느 곳보다 심각한 제주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월 1만원 청년임대주택을 도입하겠다”며 “도심과 읍면 지역부터 매년 200호씩 제공해 공실 해소, 청년 유입 증가,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돌봄육아 휴직 보장제 확대 도입, 고용보험 휴직기간 통상임금 100% 지급 등 함께 하는 육아로 평생 돌봄을 실현하겠다”며 “마을 단위의 공동 부엌을 통해 취약계층의 식사 제공 및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실현하겠다. 또한, 병원비 연간 100만원 상한제로 의료 돌봄을 조성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제주를 위해 눈에 띄는 공약은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부지를 활용해 ‘제주형 사회혁신 파크’ 조성이다. 이를 통해 비영리단체, 사회적 경제, 스타트업 기업 등 입주기업 약 200여개, 입주인원 약 1000여명이 함께 모여 다양한 사회혁신 실험과 교육,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이 불이익 받는 일이 없도록 근로기준법 개정도 제시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을 지역구에 출마한 강순아 녹색정의당 후보가 20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을 지역구에 출마한 강순아 녹색정의당 후보가 20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강 후보는 제주지역 농업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농산물 목표가격 보장제 도입도 공약했다.

강 후보는 제주를 ‘세계환경수도’로 지정하겠다는 포부도 내세웠다. 그는 “‘제주특별자치도 세계환경수도 조성 및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조례’가 2011년 제정됐고, 조례에는 기후변화, 에너지, 자원, 저탄소 녹색성장, 환경가치의 보존 등 제주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내용이 총망라돼 있다”며 “이 조례의 내용을 충실히 실행했다면, 지금의 제2공항 갈등이나 난개발의 문제는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제주특별법을 전면 개정해 제주도를 ‘세계환경수도’로 지정하고, ‘녹색환경의회’를 구성하는 한편, 녹색환경부지사 제도를 신설해 실질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강 후보는 제주대학교 병원을 상급병원으로 지정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제주대학교 병원이 중증, 응급환자 진료에 더욱 집중하도록 해 도민들에게 더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을 지역구에 출마한 강순아 녹색정의당 후보가 20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을 지역구에 출마한 강순아 녹색정의당 후보가 20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최병근 기자]

강 후보는 지역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역경제 활력’을 꼽았다.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제주도의 경제 구조상 지역내에서 벌어들인 자본이 도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내에서 선순환하는 구조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근거로 자본이 지역에 재투자 될 수 있도록 지역재투자촉진법을 제정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제주에서 도민들의 호응도가 높고, 지역경제가 순환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지역 공공은행 설립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지역의 금융배제 해소, 저소득층 지원 등 지역 주민들의 벼랑 끝 순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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