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에서 벙커샷을 가장 잘 하는 선수 중의 한 사람이 바로 최경주 선수일 것이다.

얼마 전에 있었던 타이거 우즈 초청 AT&T 내셔널 PGA 대회에서도 그의 벙커샷은 위력을 발휘했다.

17번 홀에서 환상적인 버디 홀인으로 우승의 쇄기를 박은 것이다.

언젠가 최 선수가 우승을 할 당시 인터뷰에서 벙커샷을 잘 하는 이유를 묻자 그의 대답은 완도 모래사장에서 연습하느라 웨지클럽 하나가 다 닳았다고 했다.

그는 또 필드샷 보다도 벙커샷이 편하다고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 골퍼들에게 벙커샷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연습할 수 있는 여건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재되고 있는 각 상황별의 벙커샷의 핵심 포인트를 마스터하고 연습을 꾸준히 해준다면 가장 쉬운 샷이 벙커샷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벙커샷은 샌드웨지(Sand wedge)의 특성과 기본 스윙 방법을 이해하면 쉽게 응용할 수 있는 기술중의 하나이다.

샌드웨지를 지면에 수직으로 놓으면 바닥에 닿는 부분을 솔(Sole)이라고 하는데, 솔의 앞부분을 리딩에지(Leading edge:Blade)라 하고 뒷부분을 트레일링 에지(Trailing edge:Flange)라고 한다. 벙커샷은 이 트레일링 에지로 모래를 미끄러지듯이 튕겨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샌드웨지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연습을 해야 보다 더 성공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벙커샷 중 가장 어려운 상황중의 하나는 벙커에 빠진 볼이 마치 달걀 프라이처럼 볼이 모래에 묻혔을 때가 있다.

대부분 이러한 상황에서는 당황하지 말고 볼에 가해지는 스핀량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거리 조절이 안되므로 한번의 샷으로 탈출 시키는 것만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

평탄한 라이의 벙커샷 처럼 샌드웨지의 프렌지면으로 샷을 해서는 안되고, 블레이드면으로 볼 뒤의 모래를 파내듯이 샷을 해야 한다.

또한 클럽 페이스는 타켓선에 스퀘어하게 유지하고 핸드퍼스트로 그립하며 그립을 내려쥐고 모래를 파내듯 샷을 해야 하며, 볼의 위치는 몸의 중심보다 약간 오른 쪽에 두고 백스윙은 두팔과 두손으로 몸의 회전과 움직임을 최소화 하면서 두 팔이 지면과 수평일때 백스윙을 끝내야 한다.

다운스윙은 가파른 각도로 임팩트에 접근하며 V자형으로 다운스윙 해야 하며 컨택트 위치는 달걀의 흰자에 초점을 맞추어 볼을 직접 때리지 않고 클럽헤드를 모래에 파묻듯이 팔로우스루를 생략한 채 스윙을 끝내야 한다


아시아골프티칭프로 (ATPGA)/한라대학 골프 겸임교수 서 승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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