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월은 가히 ‘평가의 달’이라 할 만하다. 유치원 30개원, 초?중?고 55개교에 대한 평가가 일제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가는 인간 삶의 보편적 형식 가운데 하나다. 사람은 누구나 무언가를 평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다. 친구나 동료간에는 물론 부부간에도 매일같이 서로 평가하고 있으며, 지역이나 국가 수준에서도 공식적, 비공식적인 평가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평가행위의 보편성이라 한다면 그 어느 사람과 제도도 결코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도교육청, 지역교육청, 학교에 대해서도 부문별로 매년 평가가 실시되고 있으며 올해 부터는 유치원 평가도 처음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학교평가는 1995년 ‘신교육체제 확립을 위한 교육개혁방안’이 발표된 이후 정부의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고 우리교육청도 1996년도부터 이를 도입하여 매년 실시하고 있다.

유치원과 학교평가의 정의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유치원과 학교의 목표달성 수준을 점검하고 강점과 취약점을 파악하여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정보를 교환 하는 것’ 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이는 ‘책무성 제고’와 ‘교육의 질 향상’이라는 단어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지난 2005년도까지 2년 주기로 학교평가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2006년도부터는 학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하여 3년 주기로 하는 ‘학교평가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에 따라 2006년도에 56개교, 2007년도에 70개교에 대한 학교평가가 실시되었다. 올해는 나머지 55개교(초36, 중9, 고10)와 유치원 30개원에 대해서 11월 14일까지 평가가 이루어 진다.

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청은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하여 교육전문가로 구성된 ‘유치원 및 학교평가위원회’를 구성, 교과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주관하는 1박2일간의 연수에 참가하고 평가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였다. 평가위원회는 교육계획서 등에 의한 서면평가와 추진과정 및 실적에 대한 현장평가, 교육수요자와 교육과정 운영 등 전반적인 경영 실적 추진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평가 결과에 따라 ‘06~’08년까지 자구노력비 5억7,200만원을 지원하고 우수학교와 유공교원에 대한 장관 및 교육감 표창 수여, 자율학교와 연구학교로 지정하는 등 행ㆍ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평가가 미흡한 학교에 대해서는 컨설팅 지원 및 취약 부문 발전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평가보고서를 발간하여 교육개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유치원과 학교평가는 평가 대상 기관을 서열화하여 한 줄로 세우고 무의미하게 경쟁을 촉발 시키는 것이 아니다. 교육활동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여 문제점을 개선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하는데 평가의 목적을 두고 있다. 비록 일시적으로 피평가자의 부담이 있겠으나 보다 좋은 유치원과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 생각하고 상호 신뢰감을 회복하여 나간다면 제주교육은 분명 우리나라의 교육발전에 있어 선도적인 위치에 서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  세  봉
제주도교육청 교육발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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