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제주의 최대 특산물인 감귤을 수확하는 계절로 들어섰다.

예전엔 감귤나무 하나면 자식을 대학까지 보낼 수 있다하여 대학나무라 불리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기관과 주민들이 나서서 노력해야만 겨우 감귤 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일부 농민들은 일시적인 이득을 보기 위해 설 익은 감귤을 수확하여 카바이드나 에틸렌가스 등에 의해 강제 착색시켜 조기 출하한 결과, 나중에 정상적으로 판매되는 감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려 제주 상품 이미지 저하로 이어지고 농가의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기도 한다.

후속행위에 자주 사용되는 카바이드는 물과 반응하여 무색 무취의 기체를 발생하고, 산소 속에서 탈 때에는 3500℃까지의 고온의 불꽃을 내는 특성이 있어 용접용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는 물질이다.

이로 인해 카바이드는 위험물질로 규정되어 사용과 저장에 대해 관련법규와 조례로 정해 놓고 있고 감귤의 품질향상을 위해서 사용을 못하게 하고 있다.

위험물에 대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일부 농민들은 단속요원의 눈을 피해 외곽지나 가정집과 같은 장소에서 후속행위를 하는 모험을 하고 있다.

이런 결과로 후속행위 도중 카바이드가 폭발하여 인명과 재산피해 사고가 매해마다 발생하고 있고, 지난해 9월에는 제주시 조천읍 소재 창고에서 감귤 후속행위 도중 카바이드 폭발사고로 수백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또한 후속행위 한 감귤은 본래의 상큼한 맛을 잃게 하고 부패를 촉진시켜 상품의 가치를 떨어뜨려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최근 유제품에서 발견된 멜라민이 각종 식품에서도 발견되자 소비자들은 먹거리에 대한 지나친 주의로 인해 해당 식품뿐만 아니라 관련 식품에 까지 불신하여 구매 감소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속행위 한 감귤로 인한 제주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고려해야 할 때이다.

이제는 관에서 주도하여 감귤을 제값을 받기 위해 품질향상에 노력하고 조례를 만들어 농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사회는 자유무역 무한경쟁 시대에 생존하지 못한다.

우리 농가들은 자성(自省)과 지혜를 발휘해 각종 수입 농산물이 쏟아지고 있는 시장에서 청정 제주만이 갖고 있는 맛과 신뢰를 차곡차곡 쌓아올려 제주의 감귤산업을 번창시켜 나가야 한다.

홍  용  의
서부소방서 안덕119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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