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전기제도는 심야시간대(23시 ~ 다음날 09시)의 낮은 발전단가의 유휴전력을 활용하고 발전설비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1980년도 중반에 도입된 제도로 초기에는 대체 난방에너지로서 수요가 별로 없었으나 IMF사태 및 유가상승 등의 여파로 에너지가격이 상승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등유나 LPG 등의 난방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에너지원을 찾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값싼 심야전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같은 에너지 가격상승에 따른 심야전기 수요의 급증은 도입취지와 달리 심야시간대에 최대전력수요가 발생하는 기현상을 낳았으며 값비싼 에너지원의 발전소를 가동하게 되고 양수발전소의 이용률을 저하시켜 양수발전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양수발전은 심야시간대의 유휴전력을 활용하여 펌프로 물을 끌어올려 저장시켜 전기사용량이 많은 낮 시간대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물을 흘려보내 발전하는 형식).

심야전기는 에너지 소비형태를 전기에너지로 편중시키는 왜곡 현상을 일으켰으며 요금체계는 생산원가에 훨씬 못미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따른 추가대책 마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 결과 한전에서는 심야전기에 대한 수요억제 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으며, 2008년 심야전기 요금을 대폭 인상하고, 공급조건을 순수 주택용으로서 계약전력 30kW에서 20kW까지로 공급을 제한하였다.

 또한 고유가로 인한 전력소비증가 현상이 뚜렷함에 따라 전기요금과 유가의 연동제 도입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심야전기 요금의 추가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심야전기의 새로운 사용을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로서는 전기보일러(30~40%)와 기름보일러(80~90%)의 열효율 검토와 합리적 에너지 사용 측면을 고려할 때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며, 정책적으로도 에너지 공급시장을 왜곡시키는 전기공급이용 구조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  세  호
제주대 전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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