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감귤은 전년도 과다착과와 겨울철 추위 등으로 수세가 약하였으며, 특히 형태적 화아분화기인 2~3월의 추위로 인하여 꽃눈 발생이 적어 감귤 꽃이 적게 피었다.

또, 생리적으로 감귤 열매가 떨어지는 시기에 비가 많은 등 기상이 불량하여 그나마 맺혀있던 감귤이 많이 떨어져 감귤 열매수가 전년에 비해 35%나 적게 달려 올해 노지감귤은 512천톤 내외 생산 될 것으로 보여 감귤 유통처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기상경과도 6월에 온도가 낮고 일조시간이 적었고, 7월에는 기온과 일조는 좋았지만 가뭄으로 초기비대는 적었고, 장마같은 8월과 9월의 잦은 비 날씨로 후기에 열매가 많이 커지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때문에 열매크기는 예년에 비해 커져 당초 2차조사때 적용했던 8월대비 수확기 비대율 141.6%보다 다소 더 클 것으로 대과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감귤의 맛을 결정하는 당도는 어린열매 시기인 7월에 건조한 날씨로 중간 단수 처리 효과가 나타나면서 당도가 높아졌으나 9월에 잦은 비 날씨 때문에 일시적으로 당도가 하락하는 현상이 초래되었다.

하지만 10월 들어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다시 건조해져 그동안 비로 인하여 하락되었던 당도가 회복되었고, 9월의 비날씨로 산함량이 낮아져 최고 맛있는 감귤이 생산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조사결과에 의하면 극조생의 경우 9.1°Bx로 전년보다 0.9°Bx높고 산함량도 0.85%로 전년보다 0.15%낮아 감미비가 10.7로 나타났다.

최근 극조생 감귤 출하시기를 맞아 일부 덜 익은 감귤을 수확하여 강제착색 시켜 출하하려는 이들이 있어 올해 감귤 처리에 걱정을 드리우고 있다.

극조생 감귤은 올해 제주감귤을 처음으로 소비자에게 선을 보이는 얼굴인 셈이다. 잘 익은 감귤만을 골라 수확하고 적당한 예조로 신선하고 맛있는 감귤만을 출하하여 올해 감귤이 제값을 받고 안정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하겠다.

끝으로 지면을 빌어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내년도 과다착과가 전망되는 현 시점에서 불량감귤 열매솎기는 물론이거니와 수확할때에도 가을전정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반복되는 해거리 현상을 단절시키는 원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김  창  윤
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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