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월동기 시작으로 화재가 빈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들어 전국을 비롯한 도내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 사고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요즘 각 분야 경제살림이 어려운 가운데 도내에서는 축산농가의 화재가 빈발하면서 축산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곤 한다.

최근 도내 축사화재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화재건수의 1.85% 수준이며 재산피해는 5.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서귀포시 회수동 돈사화재로 66㎡ 소실 및 돼지 60두가 폐사되어 약 3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있었으며, 타 시도에서도 돈사화재로 3월에 전남 순천에서 사망 1명, 7월에 경북 안동에서 1억여원, 8월에는 전북 정읍에서 약 6천여만원의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축사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축사는 관리인 주거시설과 원거리에 있어 축사에 문제가 발생해도 관계자 등이 빨리 인지하기가 쉽지 않으며 축사 대부분이 조립식 판넬로 건축되어 있어 화재시 연소확대 우려와 노후배선 및 분진과다로 전기화재나 불티에 의한 폭발연소, 부화장 및 자돈 등 보온을 위해 사용한 우레탄, 부직포 사용으로 연소확대 등 화재취약 요인을 다수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축사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소방관서와 원거리에 위치해 있어 초동대응이 어렵고 대부분 진입로 협소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출동에 장애가 되는 등의 여러 가지 불가피성에 의해 화재피해를 키우고 있는 실정에 있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소방에서는 다각적인 안전관리대책을 마련하여 사전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는 있으나 행정기관 힘만으로 거시적 효과를 보기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없지 않아 축산농가와 혼연일체가 되어 사전에 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기관의 정기적인 소방안전점검, 축사관계자에 대한 안전교육, 지역 센터별 축사농가간 전화통보를 통한 안전확인, 취약시간대별 야간순찰, 현지 인식훈련 등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 추진하고 있으며, 축산농가 측에도 소화기 및 간이스프링클러 설치, 고압분무기 활용, 내장재 불연재 사용, 무선원격 문자전송 시스템 활용 등 행정지도 또한 강화해 나가고 있다.

내 축사시설에는 무분별하고 불량한 전선이 사용되고 있지는 않은지, 누전이나 합선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지는 않은지, 축사 보수작업시 반드시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화재예방 수칙을 다시한번 뒤 돌아보는 등 축산업 종사자들이 스스로 자율방화의식을 고취시켜 나가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할 것이다.

그 나마 올 겨울은 포근한 날이 많겠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어 다행이다 싶지만, 불이라는 것은 항상 방심한 가운데 발생한다는 사실을 잊지말고 민·관 모두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도내 축산농가의 어려운 경제살림이 넉넉하고 훈훈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겨울철 축사 화재예방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송  인  걸
서귀포소방서 대륜119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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