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을 천재(天災)와 인재(人災)로 나눈다면 교통사고는 대표적인 인재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농촌지역 교통사고의 경우 인명피해를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경찰은 농촌지역 사고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리사무소, 마을회관, 각종 지역 행사를 방문해 홍보활동을 하고 각 기관단체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주민 홍보 및 계도, 그리고 신호체계를 개선하고, 교통시설물 수시 점검 및 보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우리 제주에서는 사망사고가 작년에 비해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운전자들이 자신은 물론 농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 관심을 가지는 것 이른바 ‘성숙한 교통의식’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 하다고 생각된다.

농촌 형 교통사고의 특징은 대부분의 도로가 마을을 관통하고 있는데다 주민들이 어린이나 노약자 등인 경우가 많고 야간운전 시 야생동물이나 농기계의 갑작스런 출현 등 돌발 상황 가능성이 농후한데다 사소한 접촉사고에도 치명적인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우리 제주는 더욱이 복잡한 대도시 도심과는 달리 차량 정체 요인이 적어 운전자의 방어운전 의식보다 과속을 향한 유혹이 높고, 이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렇듯 농촌 형 교통사고의 경우 주변 경치는 한적하고 평화롭게 느껴질지라도 운전자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가져올 수도 있다.

우리제주경찰은 농촌지역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각 마을 리사무소와 노인회관, 초중고교를 방문 홍보활동을 하고 있고, 경운기 야간반사판을 부착하고 있으며, 신호체계를 개선하고, 도로관리청에 도로변 가로수 가지치기 및 도로변 잡초제거를 요청하여 교통표지판 등의 시인성을 높여 사고 위험성을 줄이고자 온 힘을 쏟고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제주지역의 경우 올 현재 교통사고 사망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촌 교통사고는 농민들의 안전의식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 의식이 따라야만 가능하다. 운전자들은 제한속도를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갑작스런 돌발 상황에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는 평소 운전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보행자들 또한 야간 시간대 농기계 운행을 가급적 자제하고 밝은 색 옷을 입는 습관과 함께 도로 횡단 시 좌우를 충분히 살피는 등 각별한 주의를 가져야 할 것이다.

과속의 유혹을 제어하고 방어운전의 습관을 갖는 등 성숙한 교통의식이 교통사고, 특히 농촌지역 교통사고예방의 필수 요소이다.

‘성숙한 교통문화’가 청정지역 제주의 또 하나의 특색이길 바란다.


홍  용  석
서귀포경찰서 성산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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