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건은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에게 엄청난 시련을 겪게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를 황폐화 시키고, “환경재앙”이라고 부를 정도로 바다를 오염시켰다.

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어 오랜시간 바다를 되살리려고 노력했지만 아직도 옛모습을 완전히 되찾지는 못하고 있다.

또한, 2007년 5월경 발생한 골든로즈호 사건은 항행선박간 충돌로 인하여 한국선원7명을 포함하여 16명이 숨지거나 실종하는 대형참사였다.

 당시 골든로즈호 승선원은 한명도 구조되지 못했으며 가해선박 진성호(중국)는 국제해상충돌 예방규칙을 준수하지 않아 충돌을 피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진성호 선원들은 구조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사고현장을 이탈, 중국 해상교통안전법에 의해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의 사례와 같은 해상에서의 대형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해상교통관제(VTS)를 통한 선박의 안전항행 시스템 구축이 하루빨리 확립되어야 한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보급 확대로 보다 다양한 기능으로 선박의 안전항행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하겠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는 육상에 설치된 기지국(중앙 및 지방)과 선박에 탑재된 항행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지국에서는 해상교통관제(VTS)에 활용하며 각각의 선박에서는 AIS 무선송수신기를 통해 자선정보를 송신하고, 타선의 정보를 수신하여 지시부에 전시한다.

이 정보는 선박의 안전항행에 큰 도움이 되며 해상교통관제(VTS)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우리 해양경찰 경비함정에도 선박자동식별장치(AIS)가 설치되어 운용되고 있으며, 해상에서 상대선박의 정보를 미리 알 수 있어 선박검문검색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2009년 1월부터 국제항해에 취항하는 선박에 ‘선박장거리위치추적장치’를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하고 있고, 2010년 1월부터 수색구조용 트랜스폰더 또는 선박자동식별기능을 이용한 수색구조용송신기 중 하나의 설비를 선택하여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국내에서도 해상교통관제(VTS: Vessel Traffic Service)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무선설비 관련 규칙을 제정하여 각종 해양사고 예방과 효율적인 항만운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참고
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 선박자동식별장치
VTS(Vessel Traffic Service) : 해상교통관제

최  종  운
제주해양경찰서 장비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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