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문을 연 주민자치센터도 이제 성장기에 들어섰다.

주민자치센터가 성장한다는 것은 곧 주민참여의식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8월 문을 열면서 다목적 홀 하나로 출발한 우리 센터는 지금 PC와 음향시설, 토론공간 등 주민편의를 위한 시설을 갖추었고, 센터 시설 이용을 신청하는 주민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프로그램 운영도 더욱 다양해져 문화, 교양, 지역복지 프로그램을 포함한 40여개의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어 수강생 숫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눈으로 보이는 이런 변화들 속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주민자치센터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변화라고 생각한다.

 주민자치센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수강생 모집조차 어려웠던 초창기 때 프로그램 안내문을 보고 수동적으로 프로그램 수강만을 하던 주민들이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을 해 와서 놀랄 정도이다.

언론매체에서 접한 교양강좌를 설명과 함께 우리읍 자치센터에 개설해 달라는 요청을 넘어서서 프로그램 운영 방식과 운영시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놓고 있으니 말이다.

이는 직접 센터를 찾아오거나 주민자치위원을 통해서 또는 사이버 주민자치센터에 마련한 ‘토론방’에 참여해서 건의하는 내용들이다.

 문화·교양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다.

 올해 우리 자치센터에서 추진한 <모슬포중앙시장 간판시범거리 조성사업>은 주민의 참여로 추진여부가 좌우되는 사업이었다.

 작년에 이어서 연계사업으로 추진되는 간판시범거리 조성사업에 주민들이 거는 기대도 컸지만, 사업 추진에 주민들의 양보와 동의가 있었기에 착수가 가능했다.

간판을 정비한다는 말에 문의를 해왔던 시가지 상점주들이 올해는 재래시장을 대상지로 하자는 제안에 흔쾌히 양보를 하고 격려를 해주었다.

 재래시장 내 점포들도 많은 동참이 있었다.

비록 낡았지만 비싸게 주고 달았다는 큼지막한 간판을 떼어내는 데 동의하는 마음이 오죽하련만 서로 동참을 권유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민 참여의 진정한 모습을 느꼈다.

 이제 모슬포중앙시장에는 55개의 돌출간판이 가로등처럼 늘어서서 밤에 더욱 낭만적인 가보고 싶은 시장이 되었다.

 주민자치센터에 ‘참여’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늘 열려 있는 자치센터 회의실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논의를 하셔도 좋고, 주민자치위원들에게 지역복지 방안을 건의하셔도 된다.

또한 사이버 주민자치센터 토론방에도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일 - 진정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일부의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동참하는 것도 참여의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행정에서는 주민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열려 있는 문’을 통한 수용시스템 구축에 힘쓸 것임은 물론이다.

주민자치센터에 주민과 참여역량을 불어넣을 때 더욱 성장하리라 기대해본다.

양  정  인
서귀포시 대정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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