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도 어느새 열흘이 지났다.

 한 해 동안 지난 일들을 돌이켜 보고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하기 위해 12월은 송년회 모임을 많이 한다.

 직장동료, 가족, 친구들이 송년회를 모임을 가지면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이다. 

 우리는 평소 주변에서 술에 만취해 거리에 쓰러져 잠을 자거나, 타인에게 불쾌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너무나도 쉽게 볼 수 있다.

 한 해 중에 12월은 야간 근무하는 경찰관으로서 길고도 힘든 밤의 연속이다.

 사람들이 들뜬 마음으로 자신의 주량을 넘어선 과음으로 인해,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많아지는 만큼 경찰의 신고출동도 그만큼 많아진다.

 어찌 보면 연말연시의 밤을 경찰의 눈으로 보았을 때 세상이 무법천지로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요즘은 연평도 포격의 영향으로 나라 안팎이 매우 어수선하다. 그래서 예전과 달리 송년회 모임을 취소하거나 조촐하게 마무리 하는 송년회가 많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술을 마신 후 범죄의 길로 들어서는 사람은 실로 많다. 우리나라의 강?폭력 사건의 70%이상이 음주와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과음으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외부로 격하게 표출시킴으로써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 태반이다.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신다. 한 잔 더 받아라.’라는 명언 아닌 명언이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서 서로의 술잔을 권하는 것이 우리 사회 술자리의 모습이다.

 ‘계속해서 채우고 채워 주며 마시는 술이, 앞자리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을 위한 것인가?’ 한 번 곰곰이 생각을 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시간이 흐르면 술이 사람을 마시는 일이 있다는 말도 있다.

 동료, 선·후배, 친구 등과 아쉽게 지나가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될 한 해를 설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가 종종 자신을 망치고, 가정의 행복을 깨는 등 많은 폐해가 있음을 우리는 항상 상기해야 할 것이다.

송완혁 제주동부경찰서 생활안전과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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