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제주시다. 호꼴락한 제주도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나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만, 제주시 출신인 내가 서귀포에 넘어와서의 첫 기억은 동문로터리와 우뚝솟은 오피스텔 건물이었다. 그 첫 기억에 내가 근무하게 될 줄 누가 알았으랴. 중앙동에 발령을 받은 지 벌써 10개월. 처음엔 중앙동주민센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원도심에 있으나, 아는 사람만 찾아갔던 중앙동! 그 주민센터가 새로운 탄생을 맞이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주택토지공사의 협약 사업으로 이뤄진 ‘중앙동복합공공청사’ 개발사업은 옛 중앙동주민센터
해묵은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논쟁이 재연됐다. 제주도의회 강상수 의원(국민의힘,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은 16일 제42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오영훈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며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를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강 의원은 “제주도가 UAM(도심항공교통) 한쪽으로 가지 말고 한라산 케이블카와 병행했으면 좋겠다”며 “예전에는 케이블카 공사하면서 환경을 파괴하는 부분을 많이 우려했지만 요즘은 기술이 발달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오 지사는 “UAM 관광시장에 연간 100만명이 들어온다는 경제적 가치를 인정해
제주도의 봄은 찬바람과 꽃향기가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계절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을 만끽하기 위해 봄철 제주도 곳곳에서는 다양한 지역 축제가 열린다.하지만 축제의 즐거움 뒤에는 안전 사고의 위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특히 인파가 밀집되는 지역 축제에서는 예상치 못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수적이다.제주도 공무원으로서 봄철 지역 축제의 안전 관리를 위한 제안을 조심스럽게 해본다.첫째, 축제 현장의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인파 밀집 상황을 파악하고 위험 요
2024년 2월 28일 제주시체육회의 승인을 받아 우도면체육회가 제주시 읍면 최초로 창립됐다. 이와 더불어 회장을 포함한 임원 17명에 대한 인준까지 승인됐다. 제주시 체육회에 ‘가입승인 및 임원인준 알림’ 공문을 받는 것은 한순간에 지나지 않았으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2023년 상반기 제주시 체육진흥과와 협조해 읍면동체육회 민간화 추진 사업의 일환으로 민간 체육회 가입 등에 대한 홍보 및 주민 간담회를 실시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 “단체만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와 같이 대부분 부정
전국적으로 농촌지역 일손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은 이제 일상화했다.초기에는 농가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개별적으로 고용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다 지금은 지역농협이 고용주로서 입국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필요로 하는 농가에 그때그때 보내주는 형태로까지 운용되고 있다.특히 다른 지역에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집단으로 현지를 이탈, 물의를 일으키는 사례가 자주 빚어지고 있는 반면 제주에서는 무난히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고 오로지 돈을 벌러온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일이
따뜻한 봄햇살이 내리쬐면서 도내에 등산객들과 고사리객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길잃음 사고로 사망했다는 등 안타까운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년도 도내 산악사고를 분석한바 총 출동건수는 561건으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특히 4월(22.9%)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5월(15%), 10월(11.5%), 9월(10.6%) 순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길 잃음(30.8%), 실족(21.6%), 임산물 채취(17.2%) 순으로 나타나 신선한 날씨와 단풍 등 야외활동 증가 시기에 맞춰 등산객 증가로 봄·가
지난해 4월 이상 기온으로 과일이 익기도 전에 잎이 모두 떨어져 제대로 수확할 수 없었던 포도, 여름철 폭염으로 겉은 멀쩡했지만 속은 다 썩어 폐기해야만 했던 육지부의 복숭아와 자두. 전국의 농민들이 ‘기후폭탄’, 즉 폭우, 가뭄, 냉해 등 온갖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농업 생산 활동을 하는 농업인들은 최일선에서 이러한 기후 위기를 온몸으로 겪는 중이다.농업은 기후에 아주 민감한 산업이다.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의 특성상 주변 환경은 곧 식물의 생존과 연관된다. 기후위기는 비단 한국의 일만은 아니다. 칠레에선 극심한
제주도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큰 긍정적 변화가 생겼다.2005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적이 있는 부산시가 유치전에서 빠진 것이다. 이로써 APEC 정상회의 유치전은 제주와 인천, 경주 등 3파전으로 좁혀졌다.부산시는 이미 개최 경험이 있는 만큼 유치전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21대 국회 회기 내 통과가 불투명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안’에 집중키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에 따라
어린이보호구역(일명 스쿨존)이란 교통안전에 취약한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 초등학교 주 출입문을 중심으로 반경 300m(최대 500m) 이내를 제한속도를 30km이하로 제한할 수 있으며, 보호구역표지판, 과속방지턱 등 교통안전시설이 설치돼 있는 곳을 말한다.그런데 보행안전이 확보 돼야할 어린이보호구역의 현실은 결코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도로교통공단(교통빅테이터 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도내 스쿨존에서 발생한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는 모두 66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1건(92.4%)은
예전에 민원인들이 공공기관을 방문할 때면 업무 담당자들에게 누가 될까 혹여나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싶어 빈손으로 가기보다는 음료수라도 하나 손에 들고 가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하지만 청탁금지법 등을 비롯해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들이 시행되고 무엇보다 공직사회 내부의 투명성 제고 노력과 청렴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로 이러한 현상들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민원인들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공공기관을 방문하기 시작했고 공직자들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민원인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이처럼 청렴은 우리 사회를 거추장스럽고 불편하게
4·10총선은 공약보다 말이 더 많은 선거였다. 하지만 이젠 정쟁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를 통해 약속한 정당 공약과 후보 공약들을 챙겨야 할 때다. 공약들은 선거구 지역을 위한 공약과 소외집단 또는 특정집단을 위한 공약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국민 모두가 챙길 공약도 있다. 양 정당의 1호 공약인 ‘저출산 대책’ 공약이다. ‘저출산 대책’ 공약은 대한민국 미래공약이다. 양 정당의 1호 공약을 살펴보면 청년과 신혼부부 대상으로 하는 출산, 양육을 위한 교육비 지원, 다자녀 세금 감면, 다자녀 지원금 지급 등 상당한 현금지원과
2021년 5월, 지방분권과 맞춤형 치안서비스 실현이라는 명제아래 돛을 올린 초대 제주자치경찰위원회 3년 임기를 정리하며 잠기는 상념에 보람과 미련이 교차한다. 이번에 도입된 자치경찰제는 국가경찰영역이었던 생활안전 여성청소년 교통 등 자치치안사무의 지방자치단체 이양을 골자로 하고 있다. 조직과 인력에 대한 별도 이관없이 업무는 기존 국가경찰이 그대로 수행하는 모호한 일원화체계를 유지함으로써 그 지휘감독을 위해 설치된 자치경찰위원회 역시 시행착오를 다듬어가는데 역할이 쉽지않은 시간들이었다. 더구나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두려움과 설렘
노후 경유자동차는 연식증가, 폐차 등으로 해가 지날수록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도 서귀포시에 등록된 4, 5등급 경유자동차는 2023년 말 기준 1만3498대에 이른다. 서귀포시는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42억6000만원(2023년 대비 25% 증)의 조기폐차 지원 예산을 확보해 더 많은 시민을 대상으로 조기폐차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지원대상은 배출가스 4~5등급의 경유 자동차와 건설기계(도로용 3종 건설기계, 지게차, 굴착기)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작년까지 제외됐던 출고 당시 DPF가 장착된 4등급 차량도 대상으로 지원하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사실상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막을 내리자마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물론 한덕수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 이상 대통령실 참모들이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탄핵으로 자리를 물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보다도 더 국민을 무시하고 일방통행을 일삼는 현 국정 운영을 더 이상은 용납할 수 없다는 민의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여겨진다.다음 달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 윤 대통령이 그동안 그나마 폭넓은 지지를 받은 정책 하나가 바로 의료개혁을 위한 의대 정원 확대다.의대 정원 확대는 총선 득
모든 일에는 기본이 있다. 근본이요 바탕을 말한다. 집을 지을 때는 우선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것이 기본이고, 공부는 읽고 쓰기가 기본이다. 운동의 시작은 무단한 반복을 통해 기본기를 우선 몸에 익힌다. 이렇듯 기본이란 모든 일을 위한 근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다 보면 쉽게 잊혀진다. 공무원이라는 직업도 다를 게 없는 듯하다. 대한민국 헌법 제7조 제1항에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고 돼 있다. 처음 공무원을 시작할 때 신규교육을 통해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듣는 얘기다. 그러나 20년
지난 3월, 도내에서 3번째로 학생 수(1496명, 2024년 3월 25일 기준)가 많은 외도초등학교의 대다수 학생들의 등·하굣길인 외도부영2차 아파트에서부터 외도초등학교까지 약 800m 구간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통학로가 설치됐다. 통학로가 설치되기 이전에는 등·하굣길에 외도초등학교 학생들이 도로 양쪽에 주차된 차량들로 도로로 나와 걷고, 간혹 주행하는 차량으로 주차된 차량과 주행하는 차량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는 등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었다.이에, 매일같이 외도파출소, 외도초등학교, 녹색학부모회 및 유
읍면지역 주민의 의료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건립된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이 오랫동안 문을 열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서귀포시는 지난 2019년 국가지역발전 투자협약 시범사업에 선정돼 2022년까지 4년간 추진한 ‘지역사회 통합형 의료안전망 구축사업’의 하나로 총사업비 47억4500만원을 투입, 2023년 1월 대정읍 상모리에 민간협력의원·약국을 준공했다.이어 서귀포시는 작년 3월 처음 사용허가 입찰을 실시했다. 응찰자가 없어 3차례 유찰된 끝에 지난해 8월 4차 입찰에서 서울 소재 정형외과 원장이 낙찰을
봄꽃 향기 가득한 4월 안덕면민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화합과 전진을 다짐하는 제17회 안덕면민 한마음대회가 오는 4월 14일 안덕면 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각 마을을 대표해 출전하는 선수단을 비롯한 안덕면 12개 마을, 1만3000여 명의 면민들이 한데 모여 소통하며 만들어 나가는 소중한 축제의 한 마당이자, 지역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이 될 예정이다. 안덕면민 한마음대회는 축구, 여자 승부차기, 투호, 제기차기, 게이트볼 등 체육경기와 재활용품을 활용한 나만의 테라리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함께
제주시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경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 밀도의 50% 이상일 경우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 또는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검출된 경우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중 한 가지 이상 해당되면 발령한다.올해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은 작년(3월 23일)에 비해 7일가량 늦어졌는데, 이는 남부지역의 3월 평균기온이 작년 대비 낮아져 모기 활동이 다
드디어 윤석열 정부의 향후 3년을 좌우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맞이했다. 여야가 사활을 걸지 않은 선거가 어디 있었겠느냐만 이번 선거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내걸었다고 보여진다.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정권 심판론, ‘3년은 너무 길다’ 등을 내세워 여당을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조 심판론 등으로 맞서면서 극단적으로 대치하고 있다.여야 모두 상대방이 국회를 장악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주장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함에 따라 지난 5·6일 치러진 사전선거 투표율이 31.3%로 총선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유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