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 나선 아이들] 3. 제12회 전도 논술경시대회 ‘대상’ 김덕휴 학생

수행과제로 ‘뮤직비디오’ 만들며 영상물 제작 매력에 ‘흠뻑’
“꿈은 오늘 내가 선 지점 명확히 알려주는 인생의 내비게이션”


학교 수업시간, 과제를 수행하다 우연히 꿈을 찾게 되는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

지난 해 제주대 국어국문학과가 주최한 제12회 전도 고등학생 논술경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제일고 3학년 김덕휴 학생이 바로 이런 모범적인 진로 찾기의 대표적인 사례다.

한라중 시절 우연히 미술선생님이 내 준 ‘뮤직비디오 만들기’ 과제를 통해 방송국 PD의 꿈을 꾸게 됐다. 고교 진학 후 PD가 되기 위한 비교과 활동에 주력했다. 그러는 사이 스스로가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동료들과 한 팀이 되어 같은 목표를 이뤄내는 협업의 매력에도 흠뻑 빠졌다. 꿈은 한층 명확해졌다. “그래, PD가 되자!”


제주제일고 3학년 김덕휴 군.
▲ 꿈을 알게 해 준 수행평가
“우리가 만든 ‘뮤직비디오’를 틀어줬을 때 작품에 몰입하던 친구들의 눈과 환호를 잊을 수 없어요”

팀을 이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 그 속에서 느낀 연대감과 친구들 앞에 작품을 내 높았을 때의 성취감.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작품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들었다.

▲ 지루할 틈 없던 지난 3년
고교 진학 후 꿈을 향한 행보가 시작됐다. 

김 군은 인터넷 기사를 꼼꼼히 검색하며 학교 밖 소식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다. 고 2때엔 경향신문 인터넷 학생기자에 지원해 매달 1편씩 6편의 기사를 썼다. 교내 영자신문 ‘일맥 타임즈’의 기자로도 활동했다. 취재, 기사작성, 분량, 배치. 신문 제작에 수많은 노력이 수반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한민국 청소년 방송단’ 활동을 통해서는 ‘아마존의 눈물’을 연출한 김진만 PD를 만났다. 제주지역 방송국 견학의 기회도 주어졌다. PD가 된 후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PD는 세상과 만나는 사람. 다방면에 상식이 많아야 한다. 여러 분야의 책을 찾아 읽었고, 자연스레 독후감 대회에 응시하는 기회도 주어졌다. 지난해 논술경시대회에서의 ‘대상’ 쾌거는 꿈을 찾아가는 과정의 일환이었다.

▲ 공익에 대한 관심 
당시 논술대회 주제는 ‘물질만능주의 사회,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제도는 무엇인가’였다.

김 군은 직업 간 임금격차 줄이기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배관공과 의사의 사회 기여도는 얼마나 다를까. 모두 반드시 필요한 직업이고 둘 사이에 임금 격차가 커야 할 필연적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김 군은 돈이 중요한 사회라면 주요 수입원인 임금 격차를 해소해 일부 직업군들의 우월감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다소 엉뚱하지만, 어른들의 생각을 답습하는 청년이 아니다. 공익에 대해 자기만의 논점을 가진 김 군의 꿈은 그래서 다큐멘터리 PD다. 사람들에게 건강한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단다.

▲ 사회에 보탬이 되는 PD
김 군의 1년 뒤 꿈은 연세대 언론홍보학과 입학이다. 5년 뒤 꿈은 방송국 입사, 10년 뒤 꿈은 관심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카메라를 메고 달려가는 베테랑 다큐PD.

김 군은 여전히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원하는 대학 진학을 위해 차기 대입을 준비하고 있다. 꿈은 멀지만 에너지와 열정은 한 가득이다. 

“대입준비가 힘드냐고요? 꿈은 오늘 내가 서 있는 지점을 명확히 알려주는 인생의 내비게이션. 갈 길이 분명하니 힘들 이유가 없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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