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영 죽이기' 일환 중대결심 할 수도"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새누리당 광역의원 후보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현직 도의원인 허진영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새누리당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허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내용을 그대로 인정할 수 없었다"고 밝히며 "저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재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허 예비후보측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두 개의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제주도의원 제20선거구(서귀포시 송산ㆍ효돈ㆍ영천동) 유권자 250명씩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여 김천문 예비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여론조사 한 곳의 결과는 허진영 예비후보가 52.3%, 김천문 예비후보가 47.7%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한 곳의 여론조사는 허진영 38.47% 대 김천문 61.6%로 나타나 이를 단순 합계했다.

그는 "같은 시점에 여론조사를 한 결과가 기관마다 차이가 너무 크고, 오차범위를 훨씬 넘어서는데 그 결과에 누가 수긍하겠냐"고 반문하며 여론조사와 관련된 서류와 자료, 녹취록 등 일체자료의 보전을 요청했다. 이와 더불어 각 후보 측 인사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여론조사 검증단을 꾸려 철저한 재검증은 물론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여론조사를 다시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허 예비후보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일각에서 제기하는 '허진영 죽이기'의 연장선상으로 이해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음을 말씀드린다"며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발언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조만간 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허 예비후보가 제기한 여론조사 재실시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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