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12> 김순채 요양보호사

“내가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생각해 나눔을 실천합니다.”

현재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김순채(60·제주시 이도2동) 씨는 2003년부터 봉사활동과 기부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자신의 생활비를 아끼면서 모은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탁해 오고 있다.

김씨는 “처음 기부를 결심했을 때, 어디다 해야 할지 몰라 무작정 동사무소를 찾아갔었다”며 “동사무소에서 공동모금회를 연결해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년에 3번 기부를 한다. 가정의 달인 5월과 추석, 그리고 연말·연초에 나눔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5월엔 부모님 생각, 추석에는 가족 생각, 연말에는 어려운 이웃들 생각에 기부를 한다”며 “비록 적은 액수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일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지난 1월 겨울철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전기담요와 카페트 50장을 주변 저소득 가정에 지원했다.

김씨는 5월이면 특별한 기부활동을 한다. 한 해 동안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받은 교통비를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 홀몸노인,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등 소외가정 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김씨는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사람도 한푼 두푼 모으다 보면 누군가에겐 큰 힘을 줄 수 있게 된다”며 “나눔을 실천하는데는 액수가 아닌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과거 작은 식당 하나를 운영한 적이 있다. 그는 그 때의 음식솜씨를 발휘해 김치, 나물, 장아찌 등의 밑반찬을 만들어 주변 소외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는 “김장을 하거나 반찬을 만들게 되면 일부러 많이 해 주변 장애인들이나 홀몸노인들에게 나눠준다”며 “거창하진 않아도 받는 사람들이 기뻐해 주기 때문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8월 탐라장애인복지관 요양보호사로 취직했다. 그는 “요양보호사로 지내다 보면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내 자신이 보인다”며 “소득도 생겨 나눔 활동을 좀 더 넓게 펼쳐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나눔의 손길이 부쩍 줄어 든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사회복지기관에서는 홍보를 더 많이 하고, 도민들은 어려운 이웃을 살려 나눔을 실천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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