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많으면 칼과 몸이 따로 놀아요. 나를 비울 때 비로소 칼과 하나가 됩니다.”14일 오전 제주시 화북1동에 있는 해동검도화북도장에서 만난 황연익(41) 관장이 자신이 남을 돕는 이유를 설명하며 서두에 이같이 말했다. “수련하면서 나를 비우려고 하다보니깐, 욕심이 사라졌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가진 것을 주변에 어려운
“굿을 한번 하게 되면 다른 생각은 할 수가 없어. 나눔도 마찬가지야.”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의 기능보유자인 김윤수(70)씨는 자신이 꾸준히 제주도 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유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무복을 입고 신 내림을 하게 되면 정신없이 신과 인간을 오가게 돼. 무복을 벗지 않은 이상
‘조금이라도 내가 가진 것을 나눠야겠다.’2014년 8월의 어느 밤. 고경숙(45)씨가 끊임없이 기계음이 들려오는 잿빛 도시를 힘없이 걸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 잠시 멈춰선 사이 고씨의 머릿속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고씨는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했고, 삶이 달라졌다.24일 만난 제주시 노형동에
“말은 예민해서 손이 많이 가요. 정성을 쏟아야 잘 클 수 있어요.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10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제주경주마 목장’에서 만난 이강우(48) 회장은 말을 기르는 방법을 들며 자신이 꾸준히 도내 결식아동을 돕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말은 조금이라도 관심을 덜 가지면 몸에
도남동 숙박업소 ‘성우장’. 이곳 지하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계단을 따라 한 층 내려가자 반죽기, 오븐, 트레이 등 빵집에서나 볼 수 있는 기계들이 보인다. 모두 장예식(65)씨가 들여온 것들이다. 개인적 취미 혹은 장사를 위해서가 아니다.
어느 날 우연히 접한 ‘어떤 것’이 우리 삶에 파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어쩌면 그 우연은 큰 파도가 되어 우리의 삶을 다른 모습으로 바꿔 버리기도 한다. 그것이 매우 사소할지라도. 이렇게 우연이 갖는 힘은 대단하다.종합금융회사 ㈜KFG에서 재무관리사로 근무하는 강경현(49)씨에게는 몇 십 년 전 우연히 접했지만 절대 잊지 못하는 한 장
누구나 살면서 아픔을 경험한다. 그 기억을 애써 지우지 않고 내적 성숙의 계기로 삼으면, 그 아픔은 다른 상처 입은 사람을 연결해주는 ‘끈’이 된다. 자신의 아픔이 우리 사회의 약자들에게로 향할 때 세상은 허물어지지 않고 단단히 결속된다.현재 제주 사랑의 열매 ‘지역사회나눔봉사단’에서 도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나의 작은 손길이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어요”제주시 일도2동에서 피부관리전문점 희빈케어센터를 운영하는 차순례(47) 대표는 “나눔은 타인 뿐 아니라 자신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 같이 소개했다.차 대표는 2014년 매월 수익의 일부를 생활형편이 어려운 아동들에게 후원하는 ‘초록우산 나눔가족
“기부는 마약입니다. 한번 손을 대기 시작하면 계속 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기부를 하기 시작하니 못 그만두겠더라고요. 그만 둘 생각도 없고요.”이철수(62·사진) 진흥기업㈜ 대표는 기부를 파격적인 대상에 비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대표의 기부는 멈춰본적 없다. 기부를 하지 않으면 못 견딜 만큼 신경이 쓰인다는 그는
‘낮은 곳’에 있었던 사람은 ‘낮은 삶’을 진실로 공감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야 말로 나눔이 지닌 진정한 힘을 안다.현태식(79) 전 제주시의회 의장은 자신을 “낮은 곳에 있었기에 나눔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정말 힘들어 본 사람만이 알아요. 나는 그런 경험이 있기
“단 돈 1000원을 기부해도 만원, 십만원, 그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아버지에 이어 2대째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내 원일대장간을 운영하는 이승태(54) 대표는 ‘나눔’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라는 속담으로 풀이했다.제주시 용담동 출신의 그는 서울의 한 명문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l
“조금의 욕심만 버려도 ‘나눔’을 할 수 있어요.”제주시 아라동 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 임기숙(53)씨의 말이다.임 씨는 1985년 남제주군(현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에서 공직생활(사회복지)을 시작했다. 그리고 제주보건소, 제주시 한림읍 등을 거쳐 현재 아라동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을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요?”제주시 한림항 방역통제소에서 근무하는 정봉조(80)·신금자(67·여)씨 부부는 힘든 삶 속에서도 기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들 부부는 방역통제소에서 일하며 받는 월 급여에 폐지 줍는 돈을 더해 생활한다.신 씨는 “옛날엔 더
제주시 외도동 주민센터 입구에는 항아리 두 개가 있다. 항아리 하나에는 쌀이 들어있고, 다른 하나에는 라면, 통조림 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는 ‘고팡(곳간) 항아리’로, 당장 먹을 것이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가져갈 수 있다. 또 누구나 채워 넣을 수 있다.온 동네가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
“주위를 둘러보세요. 어려운 이웃들이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손을 내미세요.”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웰빙식품 전문 업체 양춘선식품 양춘선(72·여) 대표는 “나눔은 한번 시작하면 끝 없이 하게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양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안덕면에서 60여년간 감귤농사를 지어왔다. 60대에 접어들었을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이 누군가에겐 절실한 것일 수 있지 않을까요?”제주시 삼도1동에 위치한 리라어린이집 강경숙(45) 원장이 매년 ‘나눔 바자회’를 진행하는 이유다.강 원장은 2008년부터 매년 ‘나눔 바자회’를 개최해 마련한 수익금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탁하고 있다.제주시 구좌읍
“‘나눔’은 사람의 ‘그릇’을 바꿔 놓습니다.”제주국제공항 여객청사에서 향토음식 전문점 ‘제주향토골’을 운영하는 최상(57) 대표는 “나눔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수 없이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전라남도 출신의 최 대표는 45년 전 제주에서 공직생활
“우리 집에는 ‘나눔 돼지’가 살고 있습니다.”제주도수자원본부 제주시지역사업소에 근무하는 이청암(48)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 거실에 놓여 있는 빨간 돼지저금통을 이렇게 소개한다.이 씨는 2009년부터 매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복지단체에 성금을 기탁해 오고 있다. 또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
“지금 추위에 떨고 있을 이웃들의 손을 한번 잡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장례대행 업체 정성장의사 이승제(59) 대표는 “연말은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이웃들이 힘들어 할 시기”라며 이렇게 제안했다.제주시 외도동 출신의 이 대표는 신발 도매업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실패했다. 그는 재기를 꿈꾸며 공사장
“혼자 걷는 것이 아닌 ‘동행’ 하고 있습니다”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총연합회 임상배(56) 사무처장의 아침은 다른 동료들보다 1시간 빠르다. 임 처장은 출근길에 자가용 및 교통편을 이용하지 않고 오직 걷는다. 이는 그의 ‘나눔’방식이다.제주시 애월읍 출신의 임 처장은 국내 한 대기업 정유사에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