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기부 행복한 제주 <16>
고상후 제주막걸리 대표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달래주는 전통주 막걸리. 그 막걸리를 마시면 자연스럽게 나눔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제주막걸리(대표이사 고상후·70)가 ‘공익연계 마케팅(CRM : Cause Related Marketing)’ 에 참여해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인연계마케팅은 비영리단체와 협약을 통해 상품 판매 수익금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것을 말한다.

㈜제주막걸리는 2011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인연계 마케팅 협약’을 맺고 막걸리 상품에 ‘사랑의 열매’로고를 삽입, 판매액의 일부를 도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하고 있따.

제주시 한경면 출신인 고 대표는 막걸리 하나에 인생을 건 ‘막걸리 장인’이다. 그는 1971년 26세 때 도내 한 막걸리 공장에 입사, ‘막걸리’와 연을 맺었다.

고 대표는 “처음에는 먹고 살기 위해 막걸리 공장에 들어갔지만, 5년 정도 일하다 보니 전망성 있는 아이템이라고 느꼈다”며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기술과 경영을 배우기 시작해 정식 막걸리 제조 면허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막걸리 공장에서 제조기술과 경영노하우를 배운 고 대표는 1985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막걸리 공장을 세웠다. 3년 뒤 도내 8개 막걸리 공장이 합쳐지면서 현재의 ㈜제주막걸리가 탄생했다.

고 대표는 ㈜제주막걸리의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공장을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로 옮겼다.

최근 유명 대기업들이 만든 막걸리가 전국에 ‘막걸리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제주만은 예외다. 도내 판매되는 막걸리 중 제주막걸리의 시장점유율은 98%에 달한다. 잘 팔리는 만큼 부액도 늘어나는 것이다.

고 대표는 “도민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제주막걸리가 이렇게 성장한 것”이라며 “그 사랑을 도민들에게 되돌려 주고 싶어 나눔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나눔’ 실천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00년부터 나눔활동을 시작했다. 불우이웃돕기에서 출소자들을 위한 성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는 매년 1000만원 이상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막걸리를 구매하는 도민들이 자연스럽게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익연계마케팅’에 참여했다.

고 대표는 “처음엔 남을 돕는 게 쑥스럽지만 습관이 되면 괜찮다”며 “나눔을 주저하는 사람에게 ‘딱 한번만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이가 들어 이제는 슬슬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며 “은퇴 뒤에는 아들이 경영을 할 테지만, 항상 나눔의 중요성을 알렸기 때문에 기부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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