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67> 임기숙 제주시 아라동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

“조금의 욕심만 버려도 ‘나눔’을 할 수 있어요.”

제주시 아라동 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 임기숙(53)씨의 말이다.

임 씨는 1985년 남제주군(현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에서 공직생활(사회복지)을 시작했다. 그리고 제주보건소, 제주시 한림읍 등을 거쳐 현재 아라동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월 정기적으로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2007년 제주시로 발령받으며 기부를 시작했어요. 그동안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며 든 교통비가 절약됐거든요. 절약된 돈의 50%만이라도 기부하기로 마음 먹고 하다보니 어느새 9년이 됐네요”

임 씨는 매월 정기기부 외에도 연말에 따로 목돈을 마련해 성금을 기탁한다. 이는 그의 사회복지담당으로서의 ‘책임감’에서 나온 것이다.

“사회복지업무를 하면 관내 중소기업을 찾아가서 자원을 발굴해요. 가끔 문전박대 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선뜻 후원을 해주죠. 그러다보면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나는 과연 저 사람들처럼 나눔을 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임씨는 지원을 받은 후원금으로 아라동 특유의 사회복지사업인 ‘행복플러스’를 개발했다. 이는 후원자 및 봉사자를 발굴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과 연결해 주는 사업으로 ‘행복플러스 노인가정방문 자원봉사’, ‘행복플러스 소원을 말해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임씨는 사업 개발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제주도로부터 사회복지공무원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같은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 유공자 포상식’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특히 상을 받으며 함께 수여받은 시상금을 전액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임씨는 또 최근 ‘행복플러스 우체통’을 만드는 등 새로운 복지 서비스 수혜자를 발굴하는데 힘쓰고 있다.

“‘어려운 사람들을 모두 도와줬으면 좋겠다.’ 사회복지 업무를 하면 누구나 같은 생각일 거에요. 하지만 자원과 인력의 문제 때문에 힘든 것은 사실이죠. 앞으로 사회복지 인프라가 커져 수혜를 받게 되는 이웃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어요”

임씨는 나눔을 ‘욕심을 버리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약간의 여유가 ‘나눔’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나눔은 조금의 욕심만 버려도 할 수 있는 것이죠. 그 여유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 그렇게 남을 도우며 기쁨을 얻는 것이 ‘나눔’의 목적이자 가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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