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71>
차순례 희빈케어센터 대표

“나의 작은 손길이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어요”

제주시 일도2동에서 피부관리전문점 희빈케어센터를 운영하는 차순례(47) 대표는 “나눔은 타인 뿐 아니라 자신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 같이 소개했다.

차 대표는 2014년 매월 수익의 일부를 생활형편이 어려운 아동들에게 후원하는 ‘초록우산 나눔가족 캠페인’에 동참했다. 또 분점인 노형점과 서귀포점도 지난 2월에 함께 동참하는 등 아동후원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차 대표의 이런 나눔은 ‘의구심’에서 시작됐다. 희빈케어센터를 차린 뒤, 안정적인 경영상태를 보이자 그는 관내 한 봉사단체에 가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거기서 느낀 것은 ‘나눔’에 대한 뿌듯함이 아닌, ‘실망’ 이었다.

차 대표는 “봉사를 위해 단체에 가입했지만, 실상은 내가 알던 그런 곳이 아니었다”며 “서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하는 묘한 싸움과 불투명한 예산집행, 이런 것들이 ‘나눔’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08년 봉사단체에서 나온 뒤, 후배 양성을 위해 한국뷰티고등학교를 찾아 장학금을 기탁했다. 이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알게 됐고, 불우 아동을 위한 후원을 맺었다.

차 대표는 “정말 필요한 이들에게 할 수 있는 나눔을 하고 나서야 ‘실망’이 뿌듯함으로 변하고, 그 가치를 알게됐다”며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으면서는 제주 아동들의 실태도 알게 됐다. 제주에는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동들이 많았다. 이런 실상을 알게 됐기에 ‘나눔’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특히 2014년 고객들과 함께 ‘희빈 합창단’을 만들어 특색있는 ‘나눔’도 이어가고 있다. 희빈합창단 단원들은 주기적으로 나눔음악회를 개최할 뿐 아니라 백혈병 환자 돕기, 성금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희빈합창단 단원 30여명 중 대부분이 주기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후원자인 점이다.

차 대표는 “처음부터 합창단원들이 후원자는 아니었다”며 “처음엔 한명에게 ‘나눔’을 전파하니 그 사람이 또 다른사람에게 나눔을 전하고, 나눔의 뿌리가 내리면서 어느새 거의 모두가 후원자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거창한 것 없이 단지 ‘나눔’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작은 손길이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나’마저 변하게 만드는 나눔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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