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량 분산 위한 개설·확장에만 456억원 투입
행복주택 추진하며 땅값 상승 ‘부채질’ 우려도

▲ 제주시민복지타운을 중심으로 한 광역도로망 계획도.<제주도 제공>

제주시민복지타운 내 시청사 부지에 700세대 규모의 행복주택이 들어서기로 하면서 이곳을 중심으로 한 도로망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기존에 계획됐거나 새로 계획된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주변 땅값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발전연구원을 통해 진행한 ‘시민복지타운 시청사 부지 활용 계획(안)’ 용역 중간 결과에 따르면 행복주택은 지하 2층 지상 10층으로 지상 1층에 주민복지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행복주택 지하 주차시설에는 880대를 세울 수 있다.

교통처리 대책을 보면 행복주택으로 인한 하루 발생 교통량이 2180대로 추산됐다. 차량이 몰리는 첨두시에는 시간당 202대의 교통이 발생하고 교통 수요는 하루에 2694명으로 예상됐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중앙중학교와 이도초등학교를 잇는 도시계획도로(중로 1-1-31호선)를 행복주택 완공 시점까지 개통할 계획이다. 폭 20m에 길이 2.81㎞로 사업비 315억원이 투입된다.

이번에 새로 계획된 도로도 있다. 연북로 부민장례식장부터 ‘중로 1-1-31호선’을 잇는 540m(폭 20m) 구간과 여기서 다시 시민복지타운의 ‘복지로’를 잇는 215m(폭 20m) 구간이다. 도로 신설에 85억원이 계획됐다. 연북로와 연삼로를 잇는 오남로도 현재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사업비 56억원)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연삼로, 동서광로, 중앙로, 오남로, 도남로의 교통량이 분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로 1-1-31호선’과 연북로 부민장례식장부터 시민복지타운 ‘복지로’까지 새로 도로 개설 계획이 나오면서 주변 땅값도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제주도가 주거복지를 위한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변 땅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용역을 맡은 제주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중앙중에서 이도초등학교까지는 기존에 계획이 있어 추진하는 것이고 오남로는 좁아서 확장이 필요하다”며 “행복주택의 교통 영향이 미미한데 현재 추세가 혼잡해 (교통) 분산을 위한 도로 신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행복주택의 교통연계 방안에 대해 “대중교통도 연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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