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자원 어촌운영 활성화 교육사업]
⓵김녕항 체험어장 정화 활동

해중 생태계에 독약 구멍갈파래 제거에 참가자들 ‘구슬땀’
“소중한 해양자원 지키자” 한마음…업사이클링 작업 병행

지난 2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 수산문화복합센터 앞 체험 어장에서 구멍갈파래 제거 작업을 마친 뒤 기념촬영 중인 제주대학교 학생들. [사진=조문호 기자]
지난 2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 수산문화복합센터 앞 체험 어장에서 구멍갈파래 제거 작업을 마친 뒤 기념촬영 중인 제주대학교 학생들. [사진=조문호 기자]

사면이 바다인 제주도에서 바다는 곧 생명이다. 우리가 먹을 것을 주고, 이를 기반으로 먹고 살 소득원도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해양수산자원을 보호하는 것은 어촌운영을 활성화하고, 이는 곧 제주도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본지는 제주지역 어촌활성화 방안을 위해 ‘해양수산자원 어촌운영 활성화 교육사업’을 진행한다. 이에 대해 10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꼬 2시간.

제주시 구좌읍의 김녕항 수산문화복합센터 앞에 있는 바릇잡이 체험 어장을 가득 메우고 있던 구멍갈파래를 제거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체험 어장을 가득 메운 구멍갈파래 작업 결과 20㎏ 규격 마대자루가 130여개나 쌓였다.

이날 김녕어촌계와 구좌읍사무소는 제주대학교 학생들과 제주시을 지역구 청년단체, 구자마을여행사협동조합 임직원 등 60명과 함께 전체 80명이 어장 가꾸기에 나섰다.

기온은 따스했지만 서늘한 바닷바람이 불어닥치는 통에 그리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지만 모두가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지키자’는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했다.

이날 펼친 해양 환경정화 활동은 해양수산자원 어촌운영활성화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김녕바다 가꾸기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 본지 지난해 어촌계 활성화 사업을 벌여 바다어장 가꾸기와 소득 창출 사업을 개발한 바 있다.

지난 2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 수산문화복합센터 앞 체험 어장에서 구멍갈파래 제거 작업 중인 김녕어촌계 해녀들. [사진=조문호 기자]
지난 2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 수산문화복합센터 앞 체험 어장에서 구멍갈파래 제거 작업 중인 김녕어촌계 해녀들. [사진=조문호 기자]

구멍갈파래 제거는 김녕어촌계를 비롯한 제주지역 어촌계에서는 필수적으로 해야 할 작업이다. 이는  해양수산자원을 보호하는 일이고, 결국 소득원 확보로 어촌계를 활성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강경수 김녕어촌계장은 “파래가 생기면 그 밑에 있는 (수중) 해조류나 소라, 보말 등 생산물들이 거의 죽는다고 봐도 된다”며 파래 제거 작업의 중요성을 전했다.

처치 곤란한 구멍갈파래 제거 작업에 일손을 얻은 김녕어촌계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다. 강 계장은 “이런 파래 제거작업을 통해 체험객들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어촌계나 해녀들의 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날 작업에는 30여명이 참가한 제주대학교 학생들의 기여가 가장 컸다.

제주대 환경동아리 ‘리얼스’의 전성환 회장(언론홍보학과 4년)은 “현재 제주대 학생 250여명이 주기적으로 플로깅(해양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고 있는데, 매번 ‘해양쓰레기가 정말 많은 걸 느낄 수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 회장은 “청정하고 아름다운 제주를 지키려면, (제주로) 여행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가능하려면 앞으로 다양한 (해양정화) 캠페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 수산문화복합센터 앞 체험 어장에서 구멍갈파래 제거 작업 중인 제주대학교 학생들. [사진=조문호 기자]
지난 2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 수산문화복합센터 앞 체험 어장에서 구멍갈파래 제거 작업 중인 제주대학교 학생들. [사진=조문호 기자]

참가한 제주대학생 중에는 바다를 전공하는 학생들도 함께했다.

전 회장의 협력 요청에 응했다는 강지훈 제주대 수산생명의학과 학회장은 “학과 동아리에서 평소 올레길을 청소하는 ’올레깅‘을 해왔다”며 “제주도 해안가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매우 놀랐다”고 이날 활동에서 느낀 점을 밝혔다.

강 회장은 “제가 보고 느낀 점, (파래 제거 활동의) 뿌듯함을 친구들과 지인들한테 공유해서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올해 교육사업은 앞으로 해양정화활동으로 수거한 폐플라스틱, 그 가운데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폐페트(PET)병을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 사업으로도 이어진다. 폐페트병을 분쇄해 기념품을 만들거나 화분을 만들 예정이다.

이렇게 만는 화분에 다육이를 심는 체험 활동이 준비돼 있다. 마모된 유리병 조각으로 방향제 만들기도 병행한다.

지난 2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 수산문화복합센터 앞 체험 어장에서 구멍갈파래 제거 작업 전과 후. 구멍갈파래가 없어지면서 어장 수면이 깔끔해졌다. [사진=조문호 기자]
지난 2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 수산문화복합센터 앞 체험 어장에서 구멍갈파래 제거 작업 전과 후. 구멍갈파래가 없어지면서 어장 수면이 깔끔해졌다. [사진=조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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