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소라 비빔밥·흑돼지 더한 꼬치구이 관광객에 ‘인기 만점’
몽골 식품박람회 수출 시장 개척·뿔소라 전문 식당도 준비
[해양수산자원 어촌운영 활성화 교육사업] 3-금능맛차롱협동조합

금능 해녀들이 채취한 뿔소라를 이용해 만든 비빔밥.
금능 해녀들이 채취한 뿔소라를 이용해 만든 비빔밥.

제주의 바다는 삶의 터전이면서 생명의 젖줄이다. 제주에서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래 바다에서 나는 청정한 먹을거리로 삶을 영위했을 뿐만 아니라 제주 어민(해녀)들이 생산한 수산물은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 현재 제주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는 국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로 바다는 어촌 운영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다.

해양수산자원을 보호하고 어촌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삶이 담보돼야 한다. 도내 어촌계들은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와 어촌 운영 활성화를 위해 생산한 1차 산물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공,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금능맛차롱협동조합은 지난달 말 열린 금능원담축제에서 뿔소라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의 성공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JDC 마을공동체사업 중 43번째 사업인 맛차롱협동조합은 뿔소라를 가공해 마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마을 유휴시설을 활용해 해녀들이 청정 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뿔소라를 HACCP 인증을 받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가공장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 해녀들은 바다에서 애써 생산한 수산물을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개발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금능맛차롱협동조합이 생기면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기에 이르렀고 그 결실을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JDC는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마을 해녀 및 농민들에게 판매장 구축을 통한 안정적인 유통망을 제공하고, 마을 농·수산물을 활용한 상품 개발에 필요한 교육·컨설팅 등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달 말 열린 금능원담축제 참가자들에게 시식 행사를 진행하며 맛과 품질을 인정받으며 성공 가능성을 예감했다.

김순일 금능맛차롱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여름이라 수산물을 유통, 판매하기 쉽지 않았는데 매년 금능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원담축제를 통해 도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뿔소라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 판매하자는데 해녀들이 의기투합했다”며 “결과는 대성공”이라고 평가했다.

금능 해녀들이 채취한 뿔소라를 이용해 만든 핫도그.
금능 해녀들이 채취한 뿔소라를 이용해 만든 핫도그.

맛차롱협동조합은 이번 축제에서 뿔소라를 활용한 비빔밥, 뿔소라와 흑돼지를 이용한 꼬치구이, 샌드위치와 핫도그 등을 판매했다. 김 사무국장은 “축제를 즐긴 관광객과 도민들이 뿔소라가 들어간 음식의 맛을 높게 평가해 줬다”며 “해수욕장 개장 내내 샌드위치와 핫도그를 지속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맛차롱협동조합은 해녀들이 채취한 뿔소라를 전량 매입해 삶아 지속적으로 관광지에 납품하고,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맛차롱협동조합은 이에 그치지 않고 해녀들의 소득을 높이고, 제주산 수산물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려 어촌계가 더욱 활성화하고, 해녀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특히 8월말 몽골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에 참가,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 대몽골 수출길을 개척할 계획이다.

또한 금능 바다를 찾는 관광객과 도민들을 위해 마을 유휴시설을 개선해 내년에는 뿔소라 전문 식당 문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뿔소라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성게알도 판매할 계획이다. 김 사무국장은 “현재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가공 형태의 뿔소라 장, 죽, 젓 등 밀키트 상품을 제안받고 있지만 여력이 안 돼서 고민하고 있다”며 “급하게 가는 것보다 천천히 가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능맛차롱협동조합은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의 ‘수산식품고도화사업’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음식을 판매해 왔다. 음식 조리법은 조합원들이 직접 배우고 익혔다.

한편 금능마을회와 어촌계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뿔소라 판매가 급감하자 지난 2020년 처음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판매에 나서, 해녀들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등 어촌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고,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가 이를 지원했다. 금능 해녀와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금능맛차롱협동조합은 일본 수출 감소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뿔소라의 판로가 막히자 스스로 판매까지 결의하면서 2021년 시작해 현재 조합원 58명이 활동하고 있다. 

금능 해녀들이 채취한 뿔소라를 이용해 만든 핫도그와 한라봉 주스.
금능 해녀들이 채취한 뿔소라를 이용해 만든 핫도그와 한라봉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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