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도민바다환경대상 ⑫ (사)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모슬포수협 분회 - 금상
54명 전 회원 한마음 모슬포항 등 해안가 청소 적극 나서
방어축제 운영 판매수익금으로 어려운 독거 어업인 지원도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모슬포수협 분회는 지난 2020년 이후 매년 두 차례씩 모슬포항 주변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다.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모슬포수협 분회는 지난 2020년 이후 매년 두 차례씩 모슬포항 주변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다.

“여성어업인들로 구성된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모슬포수협 분회가 창립된 지 만 5년 만에 이같이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도 창립 취지에 걸맞는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은 물론 대정읍 관내 어려운 어업인 가정과 외국인 선원 등에 대한 밑반찬 나눔사업, 지역 수산물을 이용한 퓨전음식개발 등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사)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한여연) 모슬포수협 분회 나순심 분회장은 지난 24일 제주매일 주관·주최로 열린 제24회 범도민바다환경대상 시상식에서 금상을 수상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나 분회장은 “한여연 모슬포수협 분회가 발족해 활동한 지 5년6개월째 접어들고 있는데 회원 54명이 똘똘 뭉쳐서 여성어업인들의 권익향상은 물론 대정지역의 수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여연 모슬포수협분회에서 중점적으로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는 말에 “처음에는 다 서툴고 미흡했지만 최근 2~3년 새 아주 많이 활성화가 됐다”면서 “이제는 그냥 바다 청소를 하면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다 나오고, 단합이 잘 돼서 뭐든지 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이후 매년 두 차례씩 실시하는 모슬포항 일대에서의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에는 50명 정도의 회원이 참가해 연 평균 1인당 35㎏의 수거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나 분회장은 “우리가 정기 혹은 부정기적으로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을 하다 보면 담배꽁초나 빈 병,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아무데나 막 버려진 것을 보는데 그 양이 엄청나다”면서 “수거활동도 필요하지만 해안가 지정된 장소에 쓰레기통을 놔서 버리게끔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행정에 건의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해안가에서 쓰레기 수거활동을 하면서 항구 내 화장실도 청소하는데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라며 “이용자들도 문화시민으로서 공중화장실을 깨끗이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이와함께 한여연 모슬포분회는 매월 한차례씩 대정읍 관내 서부복지회관 등을 방문, 청소 등 환경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8년 창립한 (사)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모슬포수협 분회는 소라·꽃멸치 등 지역 특산 수산물을 활용한 퓨전음식을 개발해 수산물 소비촉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창립한 (사)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모슬포수협 분회는 소라·꽃멸치 등 지역 특산 수산물을 활용한 퓨전음식을 개발해 수산물 소비촉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해마다 11월 모슬포항에서 펼쳐지는 방어축제에서 음식판매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그해 연말 홀로사는 노인분들을 위해 선뜻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나 분회장은 “방어 축제가 끝나고 결산을 통해 수익금이 나오면 연말에 어업에 종사했던 어려운 독거 노인들에게 쌀 100포대 이상을 전달하고 있고, 고추장도 담가서 나눠드린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력난으로 외국인 선원 고용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위한 지원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나 분회장은 “회원들이 어선어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보통 배 한 척당 6~7명의 외국인 선원들이 탑승해 조업에 나가는 것을 보면 꼭 우리 아들같은 생각이 든다”면서 “젊은 외국인 선원들이 이역만리 타향에 와서 말도 안통하는데 고생하는 것을 보고 가엽다는 생각이 들어서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밑반찬 나눔 등으로 챙겨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여연 모슬포수협 분회 활동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대정읍에서 생산되는 소라와 꽃멸치 등 지역 특산 수산물을 이용해 제주특색을 살린 퓨전음식을 개발, 시판하고 있는 점이다.

이는 대정읍의 대표 축제로 해마다 개최되는 ‘최남단 방어축제’에 온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 개발한 퓨전요리를 홍보, 판매하면서 수산물 소비촉진과 어업소득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나 분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54명의 전 회원이 어업에 종사해 바쁜 일정이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 대정읍 내 소외된 결손가정과 외국인 선원, 독거노인들을 위한 나눔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나가겠다”면서 “무엇보다 우리 어업인들의 생계터전인 바다환경을 보다 깨끗이 하기 위한 해양정화활동에도 더욱 더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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