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도민바다환경대상 의식제고 사업 ⑬ 위미2리 어촌계-금상
해녀와 스쿠버 다이버간 협업 통해 마을어장 정화활동 나서
"쓰레기 수거도 중요하지만 버리지 않는 시민의식 더 중요"

위미2리 어촌계원들이 올렛길 5코스가 있는 해안누리길 일대에 대한 바다대청소를 끝내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위미2리 어촌계원들이 올렛길 5코스가 있는 해안누리길 일대에 대한 바다대청소를 끝내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위미2리에 거주하는 어업인들의 소득향상을 위해 마을 공동어장을 깨끗하게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활동 결과를 인정받아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도 어촌계원들과 함께 바다환경 정화활동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제24회 범도민바다환경대상 시상식에서 금상을 수상한 김기봉 위미2리 어촌계장의 수상소감이다.

위미2리 어촌계 관할 마을어장은 도내 올렛길 중 가장 경치가 빼어난 곳 중 하나로 남원 포구에서 쇠소깍으로 가는 올렛길 5코스의 중간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바다자원도 풍부해 도민과 관광객들이 보말 등을 잡기 위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김 계장은 어촌계 활동의 어려움을 묻자 “예전에는 위미2리 어촌계원만 100명이 훨씬 넘었는데 어촌마을의 고령화로 인해 서귀포수협과 함께 구조조정을 한 결과 지금은 50명 안팎으로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새내기 어촌계원들이 제대로 충원되지 않으면서 어촌계가 예전에 비해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그는 위미2리어촌계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바다정화활동에 대해서는 해안가의 폐어구나 폐어망, 고철 등을 수거하기 위해 해녀와 스쿠버 다이버간 협업을 꼽았다.

김 계장은 “마을어장 내에는 해녀들이 소라나 전복 등을 채취하는데 장애가 되는 밧줄이나 그물 같은 것들을 제거하지만 힘에 부칠 때가 많다”면서 “행정에서 운영하는 수심 50m 지점의 수중 참치양식장에 먹이를 공급하고 있는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부탁해서 함께 수중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위미2리 어촌계는 해안선 3km의 관할 어장 내에서 해녀와 스쿠버다이버들이 공동으로 어장 정화작업은 물론 불가사리 등 해적생물의 구제작업을 실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위미2리 어촌계는 어촌계원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청정 바다가꾸기와 자율 관리를 통해 어촌계원들의 소득증대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위미2리 어촌계원은 관할 마을어장 보전을 위해 육상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수거하는데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위미2리 어촌계원은 관할 마을어장 보전을 위해 육상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수거하는데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그는 바다환경대상에서 금상을 탄 이유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우리 어촌계의 관할 어장은 완만한 경사와 풍부한 어족자원으로 낚시객이나 올렛길 방문객이 많은데 불법투기를 하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감시하고,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을 적극 홍보해 아예 시민들의 쓰레기 해양투기를 차단해 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어촌계는 어촌계원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수거를 정례화하는 한편 무엇보다 해양투기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불법투기 감시활동과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는 등 도민이나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사전 계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함께 위미2리 어촌계는 바다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체장미달 소라나 전복 등은 채취를 금지하고, 어패류 방류사업 등을 통한 어족자원 확대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여느 어촌계와 마찬가지로 어촌계원은 물론 가족들까지 협심해 해마다 정기적으로 갯닦기 사업에 나서 지속 생산가능한 바다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한다.

김 계장은 도민이나 마을공동어장 이용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올 여름 남원읍 전체 바다가 버려진 페트병이나 플라스틱이 널려져 수거하는 분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는데 우리 제품은 하나도 없고 중국산인데 큰 배로 실어가다가 일부러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바다 위에서 일부러 쓰레기를 투기하는 선박을 적발해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노력해 줬으면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 계장은 “올렛길이 처음 개장됐을 때 걷는 분들이 해안가에 쓰레기를 마구 버려 바다환경이 지저분해지면서 골칫거리였지만 지금은 직접 쓰레기 봉투를 가지고 다니면서 회수해 가는 모습을 볼 때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면서 “제주도의 천혜의 바다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쓰레기 수거도 중요하지만 이용객들이 버리지 않는 시민의식이 더 중요하다”며 쓰레기 무단투기를 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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