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샘물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사회공헌사업이 활발하기로도 유명하다. 2022년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7616억원 가운데 제주도 출자 배당금 2690억원, 기부금 702억원 등 총 3392억원, 약 45%에 달하는 금액이 도민을 위해 쓰였다.
도내에서 열리는 각종 체육대회를 후원하는 데에도 적극적인 제주개발공사는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직접 주최하고 있다.  지난해 제10회 대회(총상금 10억원)까지 도내에서 열린 대회에 박인비, 고진영 등 역대 세계 1위 출신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까지 출전하며 청정 제주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삼다수는 물론 제주관광 이미지까지 높여주고 있는 가운데 제주개발공사가 대회 개최지 이전을 추진, 물의를 빚고 있다.
오는 8월 1일부터 4일까지 대회를 개최할 예정인 제주개발공사는 지난달 22일 발표한 KLPGA 투어 2024시즌 일정표에서 대회장소는 미정으로 비워뒀다. 또 대회 운영 입찰조건에 예년과 달리 수도권 대회 개최 조항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개발공사는 10년간 제주에서 대회를 연 만큼 이제는 제주삼다수 주 고객층인 수도권으로 이전, 홍보 활성화를 꾀하는 등 변신을 모색할 시기가 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주의 자산이자 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가지고 기업을 영위하고 있는 제주개발공사가 대회 장소를 수도권으로 옮기려 한데 대해 도민 정서상 비판의 목소리가 큰 것은 당연하다.
다른 지역에서 전국규모 대회 하나를 가져오지는 못할망정 있는 대회마저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는 시도는 재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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