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사회 “도민 사회 환원 조직 설립 취지 망각, 몰상식한 처사”
도정 스포츠 정책과도 이율배반, 관광업계 “기회를 발로 걷어차”

제주개발공사
제주개발공사

[속보]  제주개발공사(사장 백경훈)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 개최 장소의 타지역 검토를 두고 도민사회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본지 2월 6일 1면 참고)

도민사회에서는 개발공사 계획에 제주도정의 스포츠 정책 방향과 관광인들 기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내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골프대회가 열리기 며칠 전 선수들이 미리 내려와서 연습도 하고 그린(필드) 상황도 체크한다”며 “또한 본 대회가 열리면 골프를 좋아하는 수 많은 갤러리가 제주를 찾아 며칠간 숙박하며 사용하는 돈도 만만치 않다. 이런 이유로 제주에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 체육행사를 유치하는데 오히려 관련 행사나 체육대회를 더 유치하지는 못할망정 다른 지역에서 한다는 건 이해 못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광 업계 관계자는 “골프대회를 전 세계에 방송하면 자연스럽게 제주를 홍보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는데, 이 기회를 발로 걷어차는 발상은 도대체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관광업계가 더 많은 체육행사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개발공사의 계획은 이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라는 비판도 있다. 심지어 이번 달 치러지는 제주도관광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 한 후보는 국내외 대형 스포츠 행사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개발공사는 삼다수 판매율이 수도권에서 70%를 차지하는데, 이 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골프대회의 수도권 개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제주 생명수인 지하수를 개발해 판매하는 개발공사가 도민사회에 더 많은 것을 돌려주지는 못할망정 물을 팔아 다른 지역에 좋은 일만 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도정은 개발공사에 우려의 입장을 전달했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지난 8일 개발공사 측과 만나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의 수도권 개최 계획을 두고 도민여론이 좋지 않다고 전달했다”며 “이달 중 개최 장소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지자체들은 대규모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상황인데, 도민사회 환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개발공사가 지난 10년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대회를 다른 지역으로 급작스럽게 옮기는 개발공사의 계획은 도정의 스포츠 정책 방향과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승아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위원장은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된다”며 “무슨 이유로도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의 다른 지역 개최는 정당화, 합리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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