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본 지와 제주CBS가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하기 위해 진행한 릴레이 인터뷰에서, 예비후보들은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대해 "주민들의 뜻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예비후보들은 "여러 학년이 함께 수업을 듣는 복식수업 등 소규모학교가 갖는 폐해는 인정하면서도, 학교가 마을의 구심점이기 때문에 교육적 효율의 잣대로만 통폐합 여부를 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4.3교육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으로 '적극 추진'을 약속했다. 예비후보들은 "4.3과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후손들이 4.3을 바르게 이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제주도교육청이 학생 수준에 맞는 체계적인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고 수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내보여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반면 고교 입시와 학교 비정규직 처우 개선 문제에 대한 해법을 놓고는 각기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제주시 동지역 인문계고 입학 경쟁률이 타 지역에 비해 높아 논란이 되고 있는, '현행 고교 입시제도'에 대해서는 김희열·이석문 예비후보가 '폐지를 전제로 장기적 대안 마련'을 주장했다.

반면 강경찬·양창식 후보는 "경쟁이 없으면 학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현행 유지를 고수했다. 고창근·김익수 예비후보는 제주시 읍면지역 일반계고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윤두호 예비후보는 제주시 동지역 일반계고 정원 확대를 통해 각각 제주시 동지역 일반계고의 수요를 줄여나가자는 소극적 개선안을 내놓았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도내 2200여명의 학교 비정규직 처우 문제에 대해서는, 김희열·윤두호·이석문 예비후보가 가장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김희열 예비후보는 "전문기관에 비정규직의 근로조건에 대한 진단을 의뢰하고, 담당부서를 신설해 비정규직의 불편부당 사례를 상시 접수받겠다"고 말했다. 이석문 예비후보는 "급식보조원에 장기근속가산금과 기타수당을 지급하고, 초등돌봄전담사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두호 예비후보는 "비정규직들이 고용불안과 낮은 임금, 공무원 연금 미 가입에 따른 노후 불안을 떠안고 있다"며 "교육감이 직접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감이 되면 가장 먼저 추진할 '대표공약'에 대해 강경찬 예비후보는 '대학진학지원단'을 신설, 학생과 학부모에게 더 다양하고 자세한 대입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주장했다.

고창근 예비후보는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일시적으로 운영되는 현행 '제주형 자율학교'의 문제점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익수 예비후보는 자율성이 존중되는 단위학교 중심의 수월성 교육을 모태로 학습부진아·학교폭력·교육비 부담이 없는 제주교육을 약속했다.

김희열 예비후보는 현행 고입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인문계 고교를 확대하는 한편, 특성화 고교를 제주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독일식 특성화 마이스터 고교로 전환해 취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양창식 예비후보는 시와 읍면지역에 각기 적합한 학력신장프로젝트를 시행, 제주학생들의 학력을 더욱 공고히 해나겠다고 말했다.

윤두호 예비후보는 고입제도 개편, 중학교 내신반영 기준 개선, 특성화고 지원 내실화 등의 학생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이석문 예비후보는 등급이 고착화된 고등학교 체계로 아이들이 중학교에서부터 입시경쟁에 시달리고 있다며 현행 고입제도를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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