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오조리마을회, 범도민바다환경대상 금상

2017년 이후 ‘골칫거리’ 파래 제거작업 대처로 효과 ‘톡톡’
토론회 개최하고 쾌적한 공간 조성…“시민협조 필수” 강조

바다환경 정화활동을 하고 있는 오조리마을 주민들.
바다환경 정화활동을 하고 있는 오조리마을 주민들.

서귀포시 성산읍의 오조리마을회는 제주매일이 주최·주관한 제23회 범도민바다환경대상에서 금상인 제주도지사상을 수상했다. 마을 자체 인력을 활용해 파래를 제거하는 작업에 첨단 장비를 도입해 바다 환경을 깨끗이 유지한 점이 큰 역할을 했다.

오조리마을회는 ‘조상의 얼을 이어받아 리민 상호간의 화합과 근면, 자조, 협조의 정신으로 지역의 안녕과 번영을 추구하며 자손만대에 물려줄 손색없는 마을을 이룩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고 단체 구성개요를 소개했다.

이에 기반해 파래 제거 작업 외에도 양어장 폐어구 수거 작업, 조개잡이 체험어장 주변 환경정화 활동 등 마을이 대동단결해 깨끗한 바다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첨단 장비 도입해 수중환경 보호

“내수면에 파래 작업을 하면서 나노버블이라는 수질 정화하는 기계를 도입해서 계속 운영 중인데 그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돼요.”

지난 25일 난타호텔에서 열린 시상식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조리마을회의 오진영 사무장은 이번 금상 수상의 주요 원인으로 이를 꼽았다.

‘자기가압장치’인 나노버블은 물속에서 마이크로 또는 나노 크기의 공기방울을 생성 시킨다. 이를 통해 부유력이 작아서 수중에서 장시간 체류하는 미세기포를 만들어 용존 산소농도를 상승시킨다.

물속에서 머무는 나노버블이 자기가압효과로 물속의 대장균 등 유해 미생물을 살균하는데, 장기간 멸균 기능이 지속되는 것이 장점이다. 산소 공급으로 호기성 미생물 증식이 촉진되고, 이는 하부 슬러지층 제거로 이어져 자정능력 회복에 도움을 주고 결국 생태계 복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오조리마을에서도 파래는 처치 곤란이었다. 2017년부터 끊이지 않고 파래가 증식하면서 마을 전체가 파래 제거 작업에 매달리고는 했다. 그에 대한 해결책이 나노버블 정화정치 설치였다.

“마을사업을 하는데 파래가 (증식이) 너무 심해서 계속 제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마을회 운영진들이 견학을 가서는 나노버블 특허 발명품을 보고 와서 ‘우리 마을에 내수면 쪽으로 적용을 하면 어떨까’ 하는 말이 나왔어요.”

이러한 노력은 파래 증식을 막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 그리고 이는 오조리마을회에 바다환경대상 금상을 수상하는 기회를 안겼다.

오조리마을회가 내수면 구멍갈파래 제거 작업을 위해 설치한 나노버블 수질정화 시스템 설치 전(위)과 후.
오조리마을회가 내수면 구멍갈파래 제거 작업을 위해 설치한 나노버블 수질정화 시스템 설치 전(위)과 후.

#깨끗한 바다 지키기 다양한 활동

오조리마을회의 바다환경 수호 활동은 이 밖에도 오조리 연안 습지 및 내수면 보호를 위한 토론회 개최도 있다. 깨끗한 내수면 환경조성을 위해 주변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황근을 식재하기도 했다.

마을주민들은 조개잡이 체험어장 주변의 풀베기와 환경정화로 쾌적한 공간 조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수중 환경 보호를 위해선 내수면 양어장에서 폐어구 제거 작업을 실시해 청정한 바다 환경 정화에 열심이다.

또, 환경보호 시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제주도 바다환경 보호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역사회 화합과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공적 또한 탁월하다고 인정을 받았다.

#수온상승·원전오염수 등 우려

오조리마을회는 이처럼 마을의 바다환경 수호에 마을주민 모두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외부환경 요인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기후위기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바다에서 건져올리는 해산물이 많이 줄었다. 잡은 수산물도 크기가 옛날 같지 않다.

일본 정부가 내년 4월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 것도 애를 태운다. 오염수가 결국은 제주도로, 오조리마을 앞바다로 오는 것이기에 해산물과 바닷속 오염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작은 것 하나라도 다 오염이 되기 때문에 방출은 무조건 반대”라고 오 사무장은 역설했다.

오 사무장은 끝으로 제주바다를 깨끗하게 가꾸기 위한 노력에 시민들의 협조가 필수임을 강조했다. 오 사무장은 “마을 어촌계나 해녀들이 관리하는 양식장에는 함부로 들어가지 말고, 만일 가더라도 해산물 채취나 쓰레기를 투기하지는 말아야죠”라고 했다. 그리고 산책하면서 데려오는 반려견으로 인한 오염물질은 꼭 치워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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