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현해양식, 범도민바다환경대상 금상

광어 양식용 해수 침전조·3단계 거름망 설치 등 오염배출 원천 차단
수산물이력제 등 품질 관리 철저…기후위기·폐사 급증 ‘경각심’ 대비

지난 11월 25일 난타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범도민바다환경대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현지훈 현해양식 대표(오른쪽). [사진=최병근 기자]
지난 11월 25일 난타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범도민바다환경대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현지훈 현해양식 대표(오른쪽). [사진=최병근 기자]

제주매일 주최·주관으로 지난 25일 난타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범도민바다환경대상의 금상(제주특별자치도지사상) 중의 하나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에 있는 현해양식(대표 현지훈)에 돌아갔다.

2000년 1월 설립된 현해양식은 ‘양식산업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 양식발전 및 양식장 주변 환경정화에 솔선수범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음으로써 올해 시상식에서 금상을 거머쥐었다.

양식장·주변 환경 체계적 관리

시상식 현장에서 본지와 만난 현지훈(50) 대표는 “제 어머님 때도 (상을) 받았지만 그동안 양식장 관리함에 있어서 유해 약품을 내보내지 않고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다 갖췄다”고 설명했다.

3517㎡ 부지에 수면적 1823.75㎡ 규모인 현해양식은 바다로 배출되는 해수의 부유물질을 안전하게 차단하기 위해 침전조와 3단계 거름망 시설을 설치했다. 이에 더해 현해양식은 안전관리인증(HACCP)을 받았고 수산물이력제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K·FISH(대한민국 정부가 품질을 인증하는 수산물 국가통합브랜드) 인증까지 받아내며 식품 안전과 품질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며 ‘양식산업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 양식 발전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현 대표는 “전체적으로 청결한 분위기 조성에 온 직원들이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게 노력하고 나니까 주변에서도 반응이 변하더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양식장 내부만이 아니라 외부 환경 관리도 포함된다. 올레길 3코스에 접해 있는 양식장 주변 조경에도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 올레꾼들이 지나갈 때마다 사진을 찍어갈 정도로 나무와 꽃을 예쁘게 심어놨다.

현해양식 양식장 실내 전경. [사진 출처=수산물 국가통하브랜드 K·FISH]
현해양식 양식장 실내 전경. [사진 출처=수산물 국가통하브랜드 K·FISH]

용암해수 사용…기능성·미네랄 풍부

현해양식은 현해수산(대표 현상훈)과 함께 광어 양식 과정에서 안전성과 품질 유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식 광어 항생제 오남용 사례가 빈번했던 시기를 거치며 품질 관리 과정을 정립하고, 위해 요소를 제거하며 품질 균일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K·FISH 인증 과정에서 현상훈 대표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추구하고 있는 차별화 포인트는 안전성과 고품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종자부터 약품 사용, 인력 및 폐사 처리 관리까지 까다롭게 관리하며 위해요소를 제거해주니 자연스럽게 우수한 품질로 균일화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양식장이 수조 하나에 1000마리를 넣는다면 우리는 70~80% 수준으로만 넣어서 좋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이를 위한 방안의 하나는 ‘용암해수’ 사용이다. 연중 17℃로 수온이 일정한 용암해수는 일일 또는 계절적 변동이나 물리적 특성 변화가 적어서 광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요인이 된다.

또한 화산암반층을 통과하면서 자연 여과 과정을 거치기에 병원균이나 독성물질이 없어 깨끗하기까지 하다. 이에 더해 마그네슘이나 칼슘 등 기능성 미네랄은 풍부해 건강한 광어를 양식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현해양식의 양식 광어. [사진 출처=수산물 국가통합브랜드 K·FISH]
현해양식의 양식 광어. [사진 출처=수산물 국가통합브랜드 K·FISH]

그럼에도 기후위기의 대명사인 수온 변화는 위협 요소다. 현지훈 대표는 “점점 (해수가) 고온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고수온이 오래 지속되면 병원균이 빨리 증식을 해서 어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올해에도 양식 광어 폐사량이 굉장히 많이 증가했다. 전체적인 광어 양식에 타격을 많이 주고 있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현 대표는 하천 오염을 막기 위한 도민들의 협조도 요청했다.

그는 “우리 양식장은 신천리와 하천리 사이 가장 큰 내창(하천)인 천미천 옆에 위치해 있는데, 폭우가 쏟아지거나 하면 엄청난 양의 하수가 떠내려온다”며 “그 안에 안 좋은 물질이 많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생활하수 배출에 도민들이 더 신경 써주면 바다 오염을 막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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