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양가치 재발견을 통한 어촌 활성화]
⓹ 밀키트 라이브커머스 판매
어업인 소득향상 직접 도움…간편한 간편한 조리 소비자 ‘열광’
올해 첫 시도에 ‘성공적’ 자평…내년 다채로운 방식 ‘확대’ 계획

18일 제주시 연동 A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제주소반 라이브커머스 생방송 현장. [사진=조문호 기자]
18일 제주시 연동 A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제주소반 라이브커머스 생방송 현장. [사진=조문호 기자]

“저 같은 요알못(요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아주 쉽게 요리할 수 있네요.”

제주도에 몰아닥친 눈폭탄에 추위까지 기승을 부린 18일 오후, 제주시 연동의 한 스튜디오 안이 올리브기름으로 무언가를 볶는 냄새로 가득했다. 싱싱한 제주산 해산물을 조리하는 소리에 기분마저 즐거워졌다.

제주매일은 이날 어촌계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소반과 함께 밀키트 라이브커머스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이후 수출길이 막혀 판매가 저조해진 뿔소라 등 제주산 해산물의 판로 개척을 위해 개발한 밀키트가 전국의 소비자들과 생방송으로 만나는 현장이었다.

라이브커머스는 단순한 컨설팅에서 벗어나 제주지역 어촌에 실질적인 소득 향상이라는 결과를 안기기 위해 고민한 결과물인 밀키트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후에 진행했다.

이날 오후 2시 정각에 시작한 라이브커머스는 제주소반의 ‘제주 돌문어 해물누룽지탕’과 ‘돌문어 감바스 알아히요’, ‘제주 뿔소라 알리오 올리오’ 등 3종을 생방송으로 판매했다. 쇼핑 호스트로 나선 김주희·김수정 씨는 직접 밀키트를 조리하면서 밀키트의 강점을 소비자들에게 선 보였다.

18일 제주시 연동 A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제주소반 라이브커머스 생방송 현장. [사진=조문호 기자]
18일 제주시 연동 A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제주소반 라이브커머스 생방송 현장. [사진=조문호 기자]

두 호스트는 무엇보다 “제주산 싱싱한 해산물을 쓴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김주희 호스트는 “코로나 이후 뿔소라 소비가 급감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개발 취지를 알렸다.

조리가 간편하다는 자랑도 빠지지 않았다. 김수정 호스트는 “평소 요리를 잘 안해 먹는데 밀키트에 설명이 잘돼 있다. 요리 못하는 사람의 특징이 설명서를 안 보고 (재료를) 그냥 마구 넣는 건데 설명서가 너무 어렵게 쓰여 있어 그런 경우도 있다”며 “이건 너무 쉽다”며 반가워했다.

김주희 호스트는 “평소 요리할 때 설명서를 보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며 “라면 끓일 때도 계량기에 물을 측정해서 하는데, 그게 세세하게 다 쓰여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서가 번잡하지도 않고 마구 집어넣어도 괜찮다”고 호평했다.

맹추위에 제일 먼저 소개된 ‘제주 돌문어 해물누룽지탕’이 시청자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한 라이브커머스에는 마감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동시접속자는 1000명을, ‘좋아요’는 4000개를 넘어섰다.

라이브 채팅창에는 ‘참신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해물누룽지탕을 요리할 때는 ‘추운날 딱 좋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크리스마스 홈파티 할 때 감바스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배송 문의도 잇따랐다. ‘요리하는 것도 재밌어 보인다’는 반응도 있었다.

18일 제주시 연동 A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제주소반 라이브커머스 생방송 현장. [사진=조문호 기자]
18일 제주시 연동 A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제주소반 라이브커머스 생방송 현장. [사진=조문호 기자]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한 김성홍 파워이벤트 대표는 “제품이 좋아서 라이브커머스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향후 입점과 관리가 까다로운 다른 쇼핑몰의 라이브커머스도 도전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제주매일은 올해 밀키트 개발 사업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에는 이에 기반해 관련한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적용하려고 사업 방향을 잡았다.

박근현 팀장은 “어촌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컨설팅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올해 밀키트 개발이 어촌계의 실질적인 소득 향상으로 이어지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기에 이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주매일은 이날 첫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가능성과 함께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파악했다.

김성홍 대표는 “요리 명장을 초청해 현장에서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 팀장은 “원래 계획에 있었던 어촌계 회장을 초빙하거나, 어촌계 현장을 직접 찾아서 진행하는 방식도 고민해 볼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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