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제주CBS 공동 6.4지방선거 여론조사]

출신지역선 2위 후보와 격차 갑절까지 벌려

고등학교 신입생 선발제도
현행 유지 30.8%, 학교자율선발 28.7%, 내신 15.0%

농어촌지역 소규모학교 통폐합
학교유지 50.4%, 통폐합 35.5%, 잘 모름 14.2%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예상대로, 유권자들이 정책보다 지연이나 정치적 성향을 기준으로 교육감 후보를 고르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인구 적은 읍면일수록 '소규모학교 통폐합' 경향

읍면 유권자, 동향 후보 지지 성향 강해

제주도를 10개 구역(제주시 6, 서귀포시 4)으로 나눠 진행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체적으로는 1위 양창식 예비후보가 4개 구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가운데,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출신의 윤두호 후보가 자신의 고향이 속한 ‘구좌.조천읍, 우도면 지역’에서 42.2%를 기록, 2순위 양창식 예비후보(16.1%)를 크게 앞질렀다.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가 고향인 강경찬 예비후보는 ‘대정읍, 안덕면 지역’에서 28.0%를 얻어 차 순위 양창식 예비후보(15.6%)를 2배 가까이 앞섰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 출신인 고창근 예비후보는 ‘남원.성산읍, 표선면 지역’에서 26.3%를 얻어, 양창식.이석문 예비후보와 10%P가량 차이를 벌렸다. 양창식 예비후보는 전체 10개 구역 중 4개 구역에서 1순위를 기록한 가운데 고향(제주시 한림읍 명월리)이 속한 ‘한림.애월읍, 한경.추자면’ 지역에서 타 지역에서보다 차 순위와의 지지율 차이(9.8%P)를 크게 냈다.

이러한 경향은 읍면지역 출신의 후보자들에게서 주로 나타났다. 제주시 용담동 출신의 이석문, 제주시 이도1동 출신의 김희열 예비후보들은 출신 지역에서 눈에 띄는 결과를 얻지 못 했다.

정당에 따라 지지율 뚜렷

‘정당 지지도에 따른 예비후보 지지율’에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양창식(20.5%), 윤두호(16.6%), 강경찬.고창근(각 14.2%) 예비후보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학력을 우선하는 정책 성향을 보수로 구분한다고 볼 때, 네 후보 모두 보수에 조금 더 가까이 서 있는 인물들이다. 실제 강경찬.고창근.양창식.윤두호 예비후보는 타 시도에 비해 동지역 인문계고 경쟁률이 치열한 제주지역 고입제도에 대해 '현행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야권 지지자들은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의 이석문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짙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들의 이석문 예비후보 지지율은 25.7%로 차순위 양창식 예비후보의 지지율 13.3%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통합진보당 지지자들의 이석문 예비후보 지지율은 70.2%, 정의당은 40.2%로 2순위 후보 지지율(각 양창식 8.6%, 윤두호 8.2%)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 정책따로 지지 후보따로

유권자들이 정책을 보고 후보를 고르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일부  드러났다.

이석문 예비후보는 경쟁이 과한 현행 고입제도 개편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석문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30.5%가 고입제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현행방식 유지'를 택했다.

또, ‘현행 고입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강경찬.고창근.양창식 지지자들 가운데 ‘학교자율선발’과 ‘내신 100% 반영’ 등의 다른 방식을 선택해 사실상 고입제도 개편을 원하는 지지자들은 각각 48.3%, 45.8%, 47.9%에 달했다.

자신이 교육감으로 뽑겠다는 후보의 공약과 유권자가 생각하는 정책의 방향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인구 적은 읍면일수록 '소규모학교 통폐합' 경향

인구가 적은 읍면지역일수록 소규모 학교에 대해 ‘통폐합’ 의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제주지역 교육현안 중 ‘농어촌지역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유지’ 응답이 50.4%, ‘통폐합’ 35.5%, ‘잘 모른다’  14.2%로 나타난 가운데, 동지역보다 읍면지역에서 통폐합을 찬성하는 응답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소규모학교를 유지하자’는 의견과 ‘통폐합해야 한다’는 응답률간 차이를 비교했을 때 ▲건입.일도1~2.이도1~2동(31.1%) ▲삼도1~2.오라.용담1~2동(17%) ▲연.노형.외도.이호.도두동(13.8%) ▲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정방.중앙.천지.동홍동(20.5%) ▲서홍.대륜.대천.중문.예래동(16.8%) 등 동지역에서는 대체로 소규모학교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구좌.조천읍, 우도면 등 인구가 비교적 적은 읍면 지역에서는 두 의견 간 차이가 6.6%로 좁아졌고 ▲남원.성산읍, 표선면 ▲대정읍.안덕면 지역에서는 오히려 ‘통폐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소규모 학교 유지’ 의견을 각 6.4%P와 0.8%P 오히려 앞섰다.

학교가 마을 발전과 소통에 중요한 구심체인 것은 맞지만 실제 소규모학교에 자녀를 보내야 하는 학부모 내지 지역민의 입장에서는 이 문제를 다르게 볼 수도 있다는 단서로 해석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