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교육감 선거 캠프별 필승전략] 2. 이석문

이석문 교육감 후보가 아이의 그네를 밀어주며 환하게 웃음짓고 있다. 캠프 제공.

지난 15·16일 후보 등록을 거쳐 6·4지방선거 교육감 선거에는 모두 4명의 후보가 출발선에 섰다.  이들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허락되는 오는 22일부터 선거 하루전인 6월 3일까지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한 거침없는 레이스에 돌입한다.
고향과 출신, 경력과 생각이 모두 다른 네 후보는 어떤 전략으로 남은 기간 승부수를 띄울까. 캠프 관계자들에게 엿들은 후보들의 특성과 그에 따른 필승 전략을 4회에 걸쳐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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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석문 교육감 후보의 캐치 프레이즈에는 위로와 공감의 어법으로 쉽고 편안하게 유권자들에게 다가겠다는 이석문 캠프의 전략이 숨어있다.

캠프가 꾸려졌을 때 관계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진보에 대한 일반인들의 거부감'과 '날카로운 이 후보의 인상'이었다.

사실 이 후보가 5대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고입제도 개편과 읍면지역 학교 활성화, 친환경 무상급식 및 무상 의무교육 등은 다른 후보들의 공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합고사 폐지를 전제로 한 고입제도 개편은 이 후보만의 차별적인 약속이지만 많은 도민들이 공감하고 있는 사안이고, 무상 교육(급식) 실현은 이미 일정부분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대한다는 차원이다. 그럼에도 '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을 우려한 것은 그가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이기 때문.

이런 이유로 이석문 캠프에서는 본격적인 선거 돌입 전부터 '진보를 가장 진보스럽지 않게 표현'하는 데 주력해왔다. 모든 정책을 다 알리려 하기보다 몇 가지 정책을 가장 보편적이고 쉬운 단어로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도 이들의 전략이다.

이 후보 역시 '당장 바꿔야 한다'식의 극단적인 표현보다, '이런 이유가 있으니 바뀔 필요가 있다'는 식의 한 템포 여유있는 화법을 구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날카로운 눈매를 상쇄하기 위해 많이 웃고, 긍정적인 단어를 자주 이용하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 아이들의 힘든 삶, 사교육에 지친 학부모들의 삶에 공감하고 위로를 건네며 포근한 이미지로 다가서고도 있다.

이와함께 '진보 주자'로서 일부 계층과만 소통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다양한 인맥을 포섭하고 있다.

서울지역에 잘 알려진 교육평론가 이범씨를 캠프 정책자문위원으로 선임하고 원로 교육자 강재보 전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을 선대위에 합류시키고, 이영길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 관계자 등을 선대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의 행보 역시 이의 연장선상이다.

남은 기간 이 후보는 정책 배경과 삶의 여정을 알리며 정책적·인간적 호감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에 충실할 예정이다. 또 장애인·학원·교사 등 다양한 교육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중심으로 의견을 듣고 자신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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