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주 고용여건 질적 개선책 뭔가②-고용 회복 명암
산업구조 다각화 통해 업종별 양극화 완화‧연령별 일자리 육성 요구
외국인 근로자 입국 제한·청년층 기피 현상으로 빈 일자리율도 상승

제주지역 업종별 취업지수 증감을 나타내는 그래프.
제주지역 업종별 취업지수 증감을 나타내는 그래프.

2021년 이후 제주지역 취업자 수를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이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단면도 존재한다. 제주지역 산업구조 특성상 관광서비스업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다각화해 업종별 고용의 양극화를 완화하고 연령별 수요에 부합하는 일자리 육성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내 일자리는 서비스업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건설업도 고용개선에 기여한 반면 농림어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내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 발생으로 2020년 큰 폭 감소했으나,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및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특히 2022년에 들어서는 제주지역 취업자 수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2021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면서 2022년 9월 기준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0년 상반기 대비 2022년 상반기 제조업 취업자 수가 39.0% 증가한 데 비해 제조업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0.8% 증가한 데 그쳐 고령층, 비정규직, 자영업자 등 고용안정성이 낮은 계층 위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업의 경우 2021년 들어 부동산경기 회복세로 취업자 수도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2/4분기 중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 영향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농림어업의 경우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는 전년대비 10.3% 증가하며 고용충격의 완충역할을 했으나 2021년 이후 기저효과와 더불어 여타 업종의 회복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했다. 이는 다른 산업에 종사하면서 농업을 겸하던 가구가 주요 종사 분야를 농업으로 전환하는데 따른 것으로 과거 IMF 경기 침체기에도 이러한 경향을 보였다.

제주지역 고용률 및 실업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크게 악화된 이후 개선세가 더디다가 2022년 들어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냈고, 노동공급과 관련된 경제활동참가율(이하 경활률)은 회복세가 좀 더 빨라 2021년 이후 상승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국과 비교해보면 2020년 대비 2022년 고용률은 제주가 전국보다 큰 폭 상승(제주 +2.5%p, 전국 +2.0%p)했는데, 이는 동기간 중 경활률이 제주가 크게 회복(제주 +2.3%p, 전국 +1.3%p)된 데 주로 기인하며, 실업률 하락폭은 제주는 -0.4%p, 전국은 –1.0%p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중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급감했던 구직활동이 2021년 이후 재개되면서 노동공급이 전국보다 빠르게 회복 됐으나, 노동수요 증가는 상대적으로 완만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제주는 2020년 6.8%에서 2022년 중 5.8%로 1.0%p 하락한 반면 전국은 동기간 중 2.3%p 하락해 타 연령층보다 그 격차가 큰 데, 이는 제주지역에서 청년구직자가 증가한 것에 비해 이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증분석 결과로도 경제활동인구가 1% 증가할 때 취업자 수 증가율이 제주지역 청년층은 2018~2022년 2/4분기 중 1.00%로 전국 1.28%보다 낮은 데다 과거에 비해 그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노동시장의 수급상황은 구인배율, 빈일자리율 등의 지표가 2020년 큰 폭으로 하락 후 2021년까지 개선세가 미진해 높은 유휴노동력(slack) 수준이 지속되다 지난해 들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지역 구인배율은 2020년 중 코로나19 확산으로 구인인원(노동수요)이 크게 감소하고 구직자(노동공급)가 증가하면서 전국에 비해 크게 하락하고 2021년에도 상승폭이 미진했으나 2022년 들어 구인인원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상승했다.

또한 노동수요를 나타내는 빈일자리율도 2021년 평균 1.1%에서 2022년 1~10월 중 2.0%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빈일자리율 상승은 관광객 회복세로 판매·접객 등 비숙련, 저임금 일자리의 구인수요가 증가했으나 외국인 근로자 입국제한, 청년층의 해당 업종 기피 현상 등으로 구인난이 심화되면서 주로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관광서비스업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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