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④]제주 고용여건 질적 개선책 뭔가-양극화 가속
경기 둔화에 고용개선 흐름 악화 전망…정책적 노력 필요
30~40대 젊은 핵심 연령층 중심으로 근로시간 부족 심화

제주 취업자 수 대비 단시간·초단시간 근로자 비중 그래프.
제주 취업자 수 대비 단시간·초단시간 근로자 비중 그래프.

지난해 제주지역 취업자 수 증가분 중에는 단시간근로자(주 36시간 미만)와 초단시간근로자(주 15시간 미만) 비중이 모두 증가하며 고용의 질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향후 경기 둔화 등으로 고용개선 흐름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지역 고용시장의 양적 확대 및 질적 개선을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단시간근로자 비중은 2019년 24.4%에서 2022년 34.0%로 증가했고, 초단기근로자 비중은 지난해 들어 하락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2019년 6.1%→2022.1~10월 6.7%)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용불안정계층 내 단시간·초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각각 2019년 42.0%, 12.9%에서 2021년 54.9%, 16.6%로 증가하며 취약노동자의 고용여건이 악화됐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단시간근로자 비중이 2019년 11.9%에서 2021년 19.2%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40대가 동기간 15.1%에서 21.1%로 6.0%p 증가하며 젊은 핵심연령층을 중심으로 근로시간 부족이 심화됐다.

임금상승률을 살펴보면 2020~2021년 중 임시·일용근로자가 상용근로자에 비해 낮아 임금수준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로 종사상지위별 양극화 현상이 취업자 수 뿐만 아니라 소득 측면에서도 심화되고 있다.

임시·일용근로자 임금은 2020년 큰 폭으로 하락 후 2021년 상반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진 반면, 상용근로자는 2020년 중 임금이 올랐고, 2021년 하반기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상용 및 임시·일용근로자 간 임금격차가 2019년에 비해 확대됐다.

전국과 비교했을 때 상용 및 임시·일용근로자 간 임금격차 수준은 제주지역이 낮은 편이나,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제주지역의 종사상지위별 임금격차가 심화되면서 전국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년층 고용은 2021년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2022년 들어 코로나19 이전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증가하는 모습이다.

고령층 고용은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온 반면, 핵심연령층은 상대적으로 회복속도가 느려 아직까지 코로나19 이전(2019년)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 결과 2019년과 비교해 2022년 취업자 수는 고령층은 18.7%, 청년층은 3.8%, 핵심 연령층은 0.6% 증가했다.

2021년에는 청년층, 핵심연령층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 중 큰 폭 감소했지만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고령층취업자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고, 2022년에는 청년층 취업자 수가 큰 폭 회복한 가운데 핵심연령층 및 고령층 취업자 수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연령별 취업자 수 증감요인을 노동공급 측면에서 보면, 청년층은 인구는 감소하고 있으나 2021년 이후 경제활동참가율(이하 경활률)이 두드러지게 상승한 것이, 고령층은 고령화 영향으로 인구증가세가 지속7된 것이 회복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주지역 청년층 취업자 수는 전국대비 2020년 감소폭이 크고 2021년 회복세도 미진했으나 2022년 중에는 증가폭이 전국을 상회했다.

취업자 수 변화를 수요 및 공급요인으로 분석한 결과 2021년은 노동공급 증가(경활률 상승)에도 구인수요(취업률 상승)가 전국보다 부진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가 상대적으로 저조했으나 2022년에는 구인수요 회복과 함께 경활률 상승폭도 보다 확대되면서 전국 증가폭을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전국의 경우 특히 비대면·디지털 관련 서비스업종(정보통신업, 운수 및 창고업,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나 제주는 해당업종 증가세가 미진했다.

시기별로는 2022년 7월 이후 증가폭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휴가철 관광수요가 늘면서 대학생 대상의 단기 일자리가 관광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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