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③]제주 고용여건 질적 개선책 뭔가-대면서비스업 노동 수요 회복
관광산업 호조 속 경제활동인구 증가…업종‧연령별 차이
고용시장 양적 성장…여건 악화-구인‧구직 미스매치 여전

제주지역 비대면서비스업 세부업종별 취업자 수 증감 그래프.
제주지역 비대면서비스업 세부업종별 취업자 수 증감 그래프.

제주지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충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컸으나 지난해 관광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등 관광산업의 호조를 보이면서 취업자 증가율이 전국을 상회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호조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던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면서 노동 공급이 확대되고, 노동수요도 지난해 들어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된 데 기인하고 있다.

그러나 고용시장의 양적인 회복세에도 업종별·연령별 고용회복 차이, 취약노동자의 고용여건 악화, 구인·구직 미스매치 심화 등 지역 내 산업·고용 구조와 관련된 문제와 상존하고 있다.

# 숙박‧음식업‧공공행정 등 증가세

한국은행의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내 주요 산업인 서비스업을 대면·비대면·기타서비스업으로 구분할 경우 2021년 이후 업종별로 상이한 취업자 수 회복세를 보이는데 이는 전국의 업종별 추이와도 차이를 보인다. 2021년 제주지역 서비스업은 대면 및 기타서비스업에서 2020년 중 감소폭을 상회하는 회복세를 보인 반면, 비대면서비스업은 2020년 중 큰 폭의 감소에 이어 2021년에도 고용상황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전국은 기타서비스업이 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제주와 동일하지만 비대면서비스업 취업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증가율도 높아 고용회복에 크게 기여했다는 면에서 제주지역과 차이를 보인다. 제주지역은 2021년 비대면서비스 취업자 비중이 7.5%로 전국 13.6% 대비 낮고 전국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것과 달리 제주는 오히려 0.6% 감소했다.

기타서비스업은 제주의 경우 공공일자리 확대 등으로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전국은 돌봄, 요양 수요가 늘면서 보건·사회복지에서 특히 크게 증가했다.

2022년 1~10월 중 추이를 살펴보면 제주와 전국 모두 기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한편, 여전히 제주는 대면서비스업, 전국은 비대면서비스업에서 증가세를 보이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2022년 중 취업자수 증감을 세부업종별로 보면 제주는 취업자 수의 50% 이상이 숙박·음식,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에서 증가한 반면, 전국은 보건·사회복지 증가폭이 두드러지고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이 증가했다.

# 관광수요 부진으로 운수업 타격 커

대면서비스업을 세부업종별로 볼때, 2020년은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에서 감소가 두드러졌고, 2021년 이후 숙박 및 음식점업, 도소매업에서 큰 폭 증가했다.

2020년 중 감소폭이 컸던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은 주로 인원제한 업종(예식장업, 장례식장업 등)과 고접촉 대면서비스업(욕탕·마사지업, 이·미용업 등)에서 고용충격이 크게 나타났고, 2021년에는 해외여행 대체수요 및 사회적 거리두기의 점진적 완화로 내국인 개별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숙박 및 음식점업, 도소매업이 크게 증가했다.

비대면서비스업은 2020년 정보통신업과 운수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2021년에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전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디지털 중심의 경제구조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택배·배달대행 등 생활물류와 IT업종을 중심으로 비대면서비스업이 2021년 이후 큰 폭 증가했다는 점에서 제주지역과 차이를 보인다.

비대면서비스업 중 운수업은 상대적으로 타 시‧도 대비 생활물류 관련 플랫폼종사자 비중이 낮아 코로나19 특수효과가 적고, 전세버스 휴업 등 단체 및 외국인 관광수요 부진에 따른 타격이 커 감소폭이 큰 편이다.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의 경우 전국은 IT업종 생산증가 및 창업확산, 프리랜서 중심의 새로운 일자리 출현을 바탕으로 2021년 중 크게 증가했으나, 제주는 IT 등 지식집약서비스 비중이 작고 증가세가 낮아 전체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에 대한 기여도가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2021년 1월~2022년 9월 중 서비스업 임금근로자 전체 증가분 중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증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은 37.9%에 달하는 반면 제주는 11.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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