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난 좋아마씸’ 2025 제주 한달살이 ㉔ 에필로그
“도내 절반 이상 읍면동 인구 감소 위험지역으로 분류”
“청년 창업 지원 활성화…도민 목소리 정책에 반영해야”
저출생·고령화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구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젊은이들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3년과 지난해는 각각 2000명 안팎의 제주 청년이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제주도가 좋고 평생 살고 싶지만 일과 미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난 젊은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제주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외지 청년들을 유입해 머물게 하고 관계 인구와 생활인구로 정착시키는 것은 인구 소멸,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의 당면한 과제다.
인구 정책 환경을 진단하고 제주경제 활성화와 읍면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실행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매일이 ‘살기 좋고 살고 싶은 행복 도시 제주도’를 만들기 위해 제주 한달살이 프로젝트 ‘살아보난 좋아마씸’을 추진한 것도 이를 위한 것이다.
본지의 한달살이 체험을 통해 제주 이주를 결심한 사례도 있다. 한 달간의 제주에서의 삶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현지인의 생활과 향후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본지의 한달살이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된 김옥연씨의 부모는 복잡한 도심생활에서 벗어나 자연과 어울릴 곳을 물색한 끝에 제주 이주를 생각하던 차 제주에서 한달살이를 통해 이주 결심을 굳혔다.
청년이 머물고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제주 만들기를 위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시와 제주관광공사가 청년들이 제주에 머물며 지역의 매력을 직접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청년 제주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것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인 ‘청년드림, 제주애(愛) 올레’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청년 인구 유입과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는 지역 상생형 체류 프로그램이다.
21일 이상 제주에 체류가 가능한 도외 지역 거주 청년(만19~만34세)을 대상으로 총 65팀(팀당 최대 2명)을 선발해 팀당 최대 70만원을 지원해 제주에 머물며 전통시장이나 농촌체험휴양마을 등 현장을 탐방하고 개인 SNS에 기록하며 생활형 스토리텔러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시 읍·면 지역의 숙박시설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고, 체험휴양마을이나 카름스테이 이용 시 가점을 부여했다.
시는 고향사랑기부금을 체류비용과 프로그램 운영에 활용해 청년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고 향후 참가자의 콘텐츠를 모아 전국에 확산시켜 청년 친화형 지역 체류문화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해 제주 농어촌 지역의 매력을 직접 경험하고 힐링과 동시에 특별한 추억을 담도록 해 청년이 머물고 싶은 제주를 만들며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미래의 성장을 주도하는 청년 인재양성과 사회적 성취와 안정적인 삶을 지속하기 위한 정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영훈 제주도정이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제주형 청년보장제를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도내 절반 이상의 읍면동이 인구감소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청년들의 귀농·귀촌은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인구 고령화와 지방의 지역소멸 문제의 직접적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특히 농업을 주요 산업으로 삼고 있는 지방에서 청년 귀농·귀촌 활성화 방안은 지역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제주 귀농·귀촌 청년 창업 성공 모델 발굴을 위한 지원과 더불어 발굴된 모델을 적극 홍보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도는 이와 더불어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신산업 일자리 창출’, ‘생활인구 유입’, ‘정주환경 개선’ 세 축의 인구정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신혼부부 주택지원, 항공우주산업 거점 조성, 소상공인 출산 지원 등 실질적 정책과 함께 도민실천단 운영을 통해 시민 참여형 인구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출산과 양육, 청년 일자리, 정주환경 개선 등 모든 정책이 인구와 직결되는 만큼 도민의 실질적인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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