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바다 정화단체 오션케어
2019년 마음 맞는 다이빙점 주인들과 틈날 때마다 수거 시작
회원 100명 넘어서 ‘반려해변’ 코디네이션 등 활동 영역 확장

서귀포시 법환포구를 중심으로 바다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션케어 회원들이 지난달 26일 수거한 폐어구를 두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오션케어 페이스북]
서귀포시 법환포구를 중심으로 바다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션케어 회원들이 지난달 26일 수거한 폐어구를 두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오션케어 페이스북]

‘오션케어(OceanCare)’는 틈날 때마다 바다로 나선다. 주요 무대인 서귀포시 법환포구에서 범섬까지 바다속을 누비며 쓰레기를 건져 올린다. 정재용 대표가 2019년 바다 정화 활동 단체로 오션케어를 등록한 뒤 꾸준히 바다(Ocean) 지킴이(Care) 활동을 펼쳐 왔다.

정 대표는 법환포구를 일종의 베이스캠프로 삼기 이전 전국에서 후보지를 물색했다. 정 대표가 가장 크게 고려했던 점은 수거한 해양폐기물의 처리였다. 취지는 좋아도 수거한 해양쓰레기의 경우 부피가 커서 배의 공간을 잡아먹는 데다 냄새가 나기도 해서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법환포구에서 이에 동조하는 다이빙숍 업주를 만나게 됐고 이후로 활동을 같이하게 됐다. 요즘도 법환의 다이빙숍 업주들이 크고작은 도움을 주고 있다. 수거한 폐기물 처리 장소도 관할 관공서와 합의해 마련했다.

오션케어가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 법환 바닷속은 사정이 정말 좋지 않았다. 온갖 종류의 쓰레기가 매번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흔히 보이는 낚싯줄이나 페트병 외에 냉장고를 발견할 때도 있었다. 폐그물이나 닻을 건져 올린 것도 부지기수다. 이런 쓰레기는 어선에서 발생하는 경우로, 양과 함께 무게도 만만치 않아 단번에 수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지난해에 진행했던 정화 활동에서는 수십 m 길이의 폐그물을 처리하는 데 진땀을 뺐다. 처음 발견했을 때는 도저히 수거할 방법이 안 보여 포기했다. 이후 한 달이 넘게 수거 방법을 고민한 끝에 결국 건져 올리는 데 성공했다. 당시 수거활동에 참가했던 다이버들이 매번 물어볼 정도로 큰 관심거리였다. 폐그물에 걸려 죽어 있는 물고기를 봤던 터라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오션케어 회원들이 수거한 해양쓰레기들. [사진=오션케어 페이스북]
오션케어 회원들이 수거한 해양쓰레기들. [사진=오션케어 페이스북]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다. 그새 법환 앞바다가 깨끗해지면서 이젠 해양쓰레기를 찾아다녀야 할 정도가 됐다. 정 대표는 “다이버들이 가지 못하는 인공어초들을 중점적으로 찾아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어초는 예쁜 다이빙 포인트가 되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이 다이빙 산업 발전과도 연계될 수 있는 부분이다.

어느새 회원이 100명을 넘어선 오션케어는 이제 단순한 해양 환경정화 활동 단체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의 ‘반려해변’ 사업의 제주 지역 코디네이터 기관으로 해변 정화활동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곽지과물해변에서 도내 해양쓰레기 수거 단체인 플로빙코리아, 디프다제주, 지구별약수터, 푸른컵, 세이브제주바다 등 5개 단체와 함께 시민사회단체의 해변 입양 기념 단체 수거활동도 진행했다.

현재 도내에는 SK렌터카(협재해변), 제주맥주(금능해변), 하이트진로(표선해변) 등 사기업과 공무원연금공단·재외동포재단·한국국제교류재단(중문색달해변)에 이어 한국남부발전(화순금모래해변) 등에서 해변을 입양해 가꾸고 있다.

올해는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다이버 교육도 진행한다. 제주의 해양 레저를 대중화하고 안전 문화를 정착하면서 이들을 해양생태계 보호 활동으로 유도하기 위한 방책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버리기도 하지만 ‘나부터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모든 사람이 바뀌면 지금보다 더 깨끗한 바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활동을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관심은 소중한 우리 바다를 가꾸어 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동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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